보안기업 에스원이 천안에 오토바이 전용 교육장을 열었다. 천안 인재개발원에 2900평 규모 바이크 스쿨을 만들고 임직원은 물론 공공기관 오토바이 교육까지 문호를 확대했다.
7가지 스킬 코스와 실제 운행 중 겪을 수 있는 회전 교차로, 급회전, 자갈길 등 13개 코스가 실제 현장처럼 구현됐다. 보안기업 에스원은 왜 오토바이 스쿨을 만들었을까.
육현표 에스원 대표는 보안기업 역할 변화에 주목했다. 육 대표는 “과거 보안업체는 도둑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하는 일을 했다”면서 “이제는 안전과 안심까지 영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보안 기업이 도시 안전까지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는 오토바이 전문 교육기관이 부족하다. 기존 교통안전 교육기관은 차량 위주다. 오토바이 교육장이 있어도 몇 가지 스킬코스에 불과하다. 오토바이 안전운전 교육은 부족하다.
육 대표는 “국내에 오토바이 인구가 많은데도 교육기관은 턱 없이 부족하다”면서 “오토바이 사고가 났을 때 시승자는 물론 다른 차량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경찰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오토바이 사고는 2005년 5596건이었으나 2015년에는 1만2654건으로 2배 이상 치솟았다. 사고 44%가 30세 이하 연령대에서 발생한다. 배달앱, 배달대행사가 증가하면서 업체 간 배달 속도 경쟁이 오토바이 사고 증가 원인이다.
오토바이는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치사율이 높다. 경찰이 2015년 교통사고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 사고는 치사율이 1.58%지만 오토바이는 무려 3.17%에 이른다. 에스원이 오토바이 안전운전 교육에 집중하는 이유다.
에스원은 출동 오토바이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보안회사로 축적한 안전운전 노하우를 공유한다. 안전 교통문화 정착에도 앞장선다.
에스원 바이크 스쿨은 실제 출동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에스원 출동요원 대상으로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는 전문 교육과정을 진행한다. 연간 1000여명 임직원을 대상으로 교육한다.
에스원은 최근 우정사업본부와 협력을 맺었다. 택배 배달에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우정사업부 직원에게 바이크 스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육 대표는 “바이크 스쿨에서 올바른 오토바이 운행 문화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다”면서 “오토바이 교육이 필요한 공공기관이나 기업 대상으로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개방한다”고 강조했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