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쿠팡 대표 "전국 단위 배송, 몇 시간내로 줄일 것"

김범석 쿠팡 대표가 앞으로 한국에서 전국 단위 배송을 단 몇시간내 완료하는 물류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공언했다. 단기적 적자를 극복하는 것보다 장기적 로드맵에 집중하겠다는 경영 방침도 밝혔다. 향후 쿠팡 서비스를 해외에서 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미국 CNBC는 지난 2일(현지시간) 쿠팡을 한국의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 10년 이하 스타트업)으로 소개하며 오는 2019년 또는 2020년 상장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쿠팡의 구체적 상장 시기가 알려진 것은 처음이다.

CNBC는 쿠팡이 치열한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가장 빠르고, 가장 많은 자금을 지원 받은 업체라고 보도했다. 현재 한국 5100만명 인구 중 절반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은 쿠팡을 '아마존 킬러'로 묘사했다. 기업 가치는 약 50억달러(약 5조2940억원)로 평가했다.

김 대표는 CNBC에 '엔드투엔드(End-to-End)' 서비스를 쿠팡의 전략으로 제시했다. 구매부터 가장 많은 고객 불만이 발생하는 배송을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지면서 만족도를 높인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리(쿠팡)는 독자적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구축했다”면서 “전국으로 배송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을 단 몇시간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CNBC는 쿠팡이 자체 트럭과 배송인력(쿠팡맨) 4000명을 포함안 1만명 이상 직원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이 효율 높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요인으로 막대한 기술 투자를 꼽았다. 실제 쿠팡은 최근 수년간 전국에 물류거점을 확대하고 배송인력을 확충하면서 수천억원대 영업손실을 거듭하고 있다.

김 대표는 CNBC에 “우리는 고객 경험에 투자하는 장기적 견해를 갖고 있다”며 적자를 걱정하지 않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 대표는 향후 쿠팡 서비스를 해외에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쇼핑이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쿠팡 전체 주문 80%가 모바일 앱에서 발생한다. 주말에는 90%에 육박한다. 한국에서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를 해외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미다.

김 대표는 “현재 한국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쉽고 빠르게 제품을 구매하고 환불할 수 있는 서비스에 기뻐하는 것은 한국 고객뿐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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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대표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