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이 영업이익률을 좀처럼 개선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대로 영업 손실 수준이다. 주력 분야인 공공 IT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기 때문이다.
2일 연매출 1000억∼3000억원 규모의 주요 중견 IT서비스 기업 대부분이 2017년 영업이익률 1%대로, 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보정보통신, 아이티센은 영업이익률 1.1%, 쌍용정보통신과 콤텍정보통신은 전년에 이어 적자를 이어 갔다. LIG시스템은 영업이익률 2%로 가장 높았다.
아이티센과 대보정보통신은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소폭 상승, 1%를 간신히 넘겼다. 아이티센은 지난해 매출 3115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도(2736억원)보다 13% 상승했다. 영업이익도 적자(전년 37억원 손실)를 벗어났다. 대보정보통신은 매출 1530억원을 기록, 전년(1607억원) 대비 77억원 줄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7억원으로 전년(3억원)보다 14억원 늘었다.
쌍용정보통신과 콤텍정보통신은 전년보다 영업손실액이 증가했다. 쌍용정보통신은 지난해 매출 1460억원, 영업손실 6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2195억원)은 줄고 영업손실(17억원)은 늘었다. 콤텍정보통신은 매출 1452억원, 영업손실 32억원이다. 전년보다 매출(1407억원)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손실(18억원) 규모는 늘었다.
반면에 대형 IT서비스 기업은 영업이익률이 7%대로 올랐다. 삼성SDS는 매출 9조2992억원, 영업이익 7316억원(영업이익률 7.8%)다. LG CNS도 매출 3조32억원, 영업이익 2156억원(영업이익률 7.1%)을 기록했다. 공공 소프트웨어(SW) 사업 참여 제한 이후 대내 사업과 신규 사업을 강화한 결과다. 삼성SDS는 물류, LG CNS는 금융 등 영역에 집중했다.
중견 IT서비스 기업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공공IT 사업자 선정이 여전히 가격경쟁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기업 간 경쟁 격화로 '제 살 깎아먹기식' 최저가 입찰을 계속하고 있어 수익 개선이 어려운 구조다.
수익률 증대 방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 제안 과정에서 타당성 평가를 강화, 수익 악화를 차단해야 한다. 대표 사례가 LIG시스템이다. LIG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982억원, 영업이익은 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사업 타당성 검토를 강화해 매출은 전년(매출 1257억원)보다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0.5%포인트(P) 상승, 2%를 기록했다. 수익성이 낮은 저가 사업에는 제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KCC정보통신도 2016년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공공정보화 사업은 잦은 과업 변경, 원격지 개발 금지 등으로 사업자가 추가 부담 비용이 커졌다. 정부도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전면 개정안에 개선 내용을 담았다.
IT서비스업계 관계자는 “사업자도 부실 사업 여부를 사전에 판단, 참여를 자제해야 한다”면서 “공공IT 사업 문제만을 지적하기보단 중견IT 서비스 기업 스스로 신규 사업 투자 등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주요 중견 IT서비스 기업 2017년 실적 현황,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