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통신망(이하 재난망) 1~3단계 사업이 올해 일괄 발주된다. 사업 연속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조달 기간 단축으로 행정력 낭비를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1조원대 초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통신사·협력사 간 합종연횡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안전부는 재난망 1~3단계 본사업을 한 번에 발주하기로 가닥을 잡고 추진 방안을 소개하는 한편 업계 의견을 수렴했다.
본사업 기간은 2018~2020년 3년 동안 구축하고, 2021~2025년 5년 동안 운영되는 등 총 8년이다. 올해 1단계는 5개 시·도(세종·대전·충북·충남·강원), 내년 2단계는 9개 시·도(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광주·전북·전남·제주), 2020년 3단계는 3개 시·도(서울·인천·경기)가 대상이다.
총 사업비는 구축비 4454억원, 단말기 4006억원, 운영비 7976억원, 예비비 846억원 등 1조7282억원이다. 이 가운데 재난기관이 구매하는 단말기를 제외한 구축비와 운영비 1조2430억원 사업자를 올해 모두 선정할 계획이다. 구축 사업자가 운영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발주 방식은 검토에 들어갔다. 1단계, 2단계, 3단계 사업을 각각 여러 개 사업(지역)으로 나누어 동시 발주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행안부는 공정 경쟁을 유도하는 동시에 사업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1~3단계 사업 동시 발주의 목적은 안정성 확보다. 선정된 사업자가 3년에 걸친 구축과 이후 운영에 대한 계획을 수립,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사업자 교체로 인한 품질 저하 또는 운영상 문제를 예방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안부는 재난망 구축과 운영을 총사업비 범위에서 '장기계속사업'으로 발주, 중간에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할 예정이다.
정부는 물론 사업자도 2단계와 3단계 업체 선정에 필요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심진홍 행안부 재난망사업단장은 2일 “사업자가 재난망을 안정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기획재정부와의 협의 등 세부 논의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통신사는 물론 장비업체, 솔루션 업체 등 관련 업계는 일괄 발주 계획을 반기는 분위기다. 수익성 악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통신장비 업체는 1조원대 초대형 사업 참여로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정보통신공사업계, 단말기 제조사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행안부는 매년 사업 마무리 이후 검수를 통해 일정 수준의 품질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행안부는 이달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하고 6월 업체를 선정, 7월부터 사업에 착수한다.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 이후 논의가 시작됐지만 장기간 표류하던 재난망 본사업이 마침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재난망 본사업 개요〉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