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스마트홈케어 로봇' 개발에 나섰다. 4차산업혁명에 발맞춰 신기술 확보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롯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올해 4차산업혁명 관련 핵심 사업으로 △홈케어 로봇 출시 △이커머스 사업 재편 △빅데이터 및 쇼핑 어드바이저 플랫폼 구축을 꼽았다. 이를 통해 식품·유통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롯데그룹이 개발하는 홈케어 로봇은 모델과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대만 에이수스 가정용 로봇 '젠보'와 유사한 형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젠보는 60cm 정도 크기에 바퀴가 달렸으며 얼굴 부위에 탑재된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표정을 표현하거나 영상통화, 영화 스트리밍 등 각종 기능을 구현하는 로봇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와 로봇이 결합된 형태다.
음성 명령 기능을 탑재해 소비자는 로봇에 질문을 하고 답하고 명령을 수행한다. 음성 명령으로 음식주문, 택시 예약, 온라인 쇼핑, 온라인 뱅킹,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도 가능하다. 노인 돌봄 기능과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읽어주거나 함께 게임을 해주는 기능도 갖춰 홈케어 로봇으로 적합하다는 평가다.
주목할 점은 가격이다. 젠보 가격은 32GB 스탠다드 제품이 620달러, 128GB 모델(충전 스테이션 포함)이 780달러로 타 로봇에 비해 매우 저렴하다.
롯데그룹은 초기 고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가격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해당 로봇에 도입될 소프트웨어는 롯데백화점이 지난해 12월 선보인 '로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홈쇼핑과 롯데닷컴, 롯데제과 등 계열사에서 AI 기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지만 '로사'가 현재로서는 가장 진일보된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향후 'Charlotte'로 AI 서비스 브랜드 통합을 추진중이지만 해당 프로그램에도 로사가 기본 베이스가 될 가능성이 높다.
로사는 AI 알고리즘에 의해 패션과 생활용품, 식품 등 모든 상품군의 개인별 추천과 매장안내, 일상어가 가능한 챗봇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AI 쇼핑가이드다. 2016년 12월 한국IBM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기반 인지 컴퓨팅 기술 '왓슨'(Watson) 솔루션을 도입해 개발됐다. 현재 진화를 거듭하고 있으며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BM 연례 컨퍼런스 'IBM 씽크(Think) 2018'에서 혁신사례로 발표됐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2015년부터 신성장 동력으로 추진해온 옴니채널 구축 자산이 4차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해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