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칼럼] 아티스트와 팬 만족 높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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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연 뉴미디어마케팅그룹장

최근 월트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는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인수비용은 524억달러(약 57조원)의 거액이다. 계약이 완료되면 디즈니는 폭스 뉴스와 스포츠 분야를 제외한 영화, TV프로덕션, 콘텐츠 등 핵심 자산을 모두 품게 된다.

디즈니의 통 큰 결정에는 신흥 강자에 대한 위기감이 배어 있다.

기존의 영화관과 TV를 통해 콘텐츠를 접하던 패턴이 온라인 스트리밍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일찍부터 이 시장을 준비해 온 '넷플릭스'가 맹주로 떠올랐다. 미국 내 가입자 수가 이미 케이블TV 전체를 넘어선 넷플릭스의 핵심 경쟁력으로는 자체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첫 번째로 꼽힌다.

미국 드라마상인 에미상에서 3관왕을 차지한 '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기묘한 이야기' '나르코스' '더크라운' 등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질 높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나올 때마다 가입자 수는 급증했다. 현재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비중을 50% 이상으로 높인다는 장기 목표까지 세웠다.

국내 뉴미디어 업계에서도 오리지널 콘텐츠는 서비스를 차별화할 뿐만 아니라 아티스트와 팬의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는 데 널리 활용되고 있다.

카카오M은 글로벌 음악 시장에 K팝 콘텐츠를 확산시키기 위해 2014년 2월 글로벌 K팝 뉴미디어 채널 '원더케이(1theK)'를 론칭했다.

원더케이에서는 국내의 다양한 아티스트와 음악을 전파하기 위해 30여종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뉴미디어 채널에서 누적 구독자 수가 1564만명에 이르며, 국내 TV방송을 접할 수 없는 전 세계 한류 팬들에게 최신 K팝 콘텐츠를 전달하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예능 콘텐츠 '레츠댄스(Let's Dance)'의 경우 아이돌 그룹별로 댄스 커버 콘테스트를 진행, 그때마다 최대 60개 국가에서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미술관, 학교 등 예상치 못한 장소에 아티스트가 나타나서 게릴라 공연을 펼치는 '런투유(Run To You)'는 아티스트 방문을 원하는 팬들의 사연이 수백개씩 접수되는 등 희망과 즐거움을 주고 있다.

또 원더케이의 오리지널 콘텐츠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아티스트에게 기회가 되기도 한다.

웹 예능 차트 밖 1위는 멜론 차트 톱100 바깥의 101~300위에 있는 곡을 갖가지 게임을 통해 소개하는 코너에서 지난해 9월 인디 듀오 멜로망스가 출연해서 부른 '선물'이 꾸준히 순위가 상승, 차트 정상까지 등극한 것이다. 이후 멜로망스는 차트 역주행의 대표 사례로 꼽히며 시상식과 방송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다.

뉴미디어상의 콘텐츠는 일회성으로 소비되는 전통 미디어의 콘텐츠와 다르게 검색과 개인 추천 등을 통해 '롱테일'로 소비가 지속되는 특성이 있다. 그래서 콘텐츠가 누적될수록 아티스트와 팬 관계도 깊어지게 된다. 최근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이 좋은 사례다. 뉴미디어와 오리지널 콘텐츠 결합을 바탕으로 K컬처의 위상도 더욱 올라가길 바란다.

김미연 카카오 M 뉴미디어마케팅그룹장 leslie.kim@kaka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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