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6개 지역 시내버스에서 2Mbps 이상 속도로 공공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 시내버스 와이파이 속도 0.2~0.3Mbps보다 10배 빠른 속도로, 고화질 동영상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통신비 절감 방안 가운데 하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공개한 '버스 공공와이파이 임차 운영' 1차 연도 사업 사전 규격에 따르면 총 3차 사업으로 나누어 전국 시내버스 2만4000대에 와이파이 접속장치(AP)를 설치한다. 사업 예산은 약 446억원이다. 사업자가 구축하고 정부가 서비스를 임차하는 방식이다.
올해 1차 사업은 서울 270대, 부산 270대, 대구 281대, 광주 294대 등 전국 16개 시·도 시내버스 4200대가 대상이다. 6월 설치를 시작, 7월과 8월 시범 운영을 거쳐 9월부터 서비스를 본격 제공한다.
정재훈 과기정통부 통신자원정책과장은 “버스 공공와이파이 사업은 가계통신비 절감에 일조하고 국민 편의성을 높이는 게 목적”이라면서 “올해는 첫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해서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버스 공공와이파이 속도는 버스당 최소 20Mbps로, 승객 10~20명이 동시 접속할 때 개인 평균 2Mbps 이상을 제공하도록 했다. 2Mbps는 854×480픽셀(p) 고화질 동영상을 안정 시청할 수 있는 속도다.
전문가들은 270p, 480p, 720p 등 스마트폰 동영상 화질 가운데 270p 및 480p 시청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기정통부가 개인 평균 속도 기준을 2Mbps로 한 건 적정 수준의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운영비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매월 버스당 제공하는 데이터 양은 100GB 이상이다. 현재 제주도 버스 공공와이파이에 매달 40~50GB가 제공되는 것과 주요 도시 승객 숫자 등을 감안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용자가 많은 노선의 경우 데이터 이용량이 초과되면 최소 50GB를 추가 제공하고, 이후 속도 제한 등으로 서비스를 지속 제공할 방침이다.
모바일 백홀 기술은 롱텀에벌루션(LTE)과 TV화이트스페이스(TVWS), 모바일 핫스팟 네트워크(MHN) 등 제약이 없다. 환경에 따라 두 가지 이상 기술을 복수로 제안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사업자 의견을 수렴, 다음 달에 제안요청서(RFP)를 공지할 계획이다.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는 당초 AP 5만대 설치를 계획했지만 이미 구축된 시내버스와 사업 예산 등을 감안, 2만4000대로 확정했다.
과기정통부는 연말에 버스 공공와이파이 속도 등 품질 평가도 실시할 계획이다.
〈버스 공공와이파이 규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