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1월 출생아 수가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동월기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간 출생아 수는 올해도 30만명대에 머물 전망이다.
반면 월간 사망자 수는 처음으로 3만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한파 영향과 함께 65세 이상 고령층 인구가 지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3만21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800명(-8.0%) 감소했다.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198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동월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다. 최근 수년간 혼인건수가 지속 줄었고, 주출산 연령층인 30~34세 여성 인구가 매년 감소했기 때문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올해도 30만명대에 머물 전망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2002년부터 2016년까지 15년 동안 4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지난해 30만명대(35만7700명)로 떨어진 바 있다. 통계청은 올해 연간 출생아 수가 30만명대까지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생아 수가 줄어든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 등 영향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월 사망자 수는 3만16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5700명(22.0%) 증가했다. 월간 사망자 수가 3만명을 넘어선 것은 1983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사망자 수 증가는 한파 영향도 있지만 근본 원인은 고령화”라며 “(인구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의 나이가 60대를 넘어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440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600건(2.5%) 증가했다. 그러나 혼인 감소세가 반전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1월 혼인 건수가 늘어난 것은 설 연휴 이동(작년은 1월, 올해는 2월)에 따른 혼인신고 가능일 수가 작년보다 올해 이틀 늘었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한편 이날 통계청이 함께 발표한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2월 이동자 수는 69만8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6.8% 감소했다. 2월 인구이동률(인구 100명당 이동자 수)은 17.7%로, 전년동월대비 1.3%P 줄었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