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 떨어진 남반구 공기가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의 장마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박선영 경북대 교수팀이 대기 중 할로겐화합물 농도변화를 분석해 여름 장마철 수분 기원이 빠르게 이동해 온 남반구 공기라는 사실을 증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제주도 온실기체 관측센터에서 6년간 실시간 관측한 자료를 분석했다. 이 결과 할로겐화합물 중 '수불화탄소류'의 농도가 매년 장마기간에만 남반구 적도지역만큼 낮아지는 것을 발견했다.
수불화탄소는 북반부 산업지역에 집중 배출돼 남·북반구 간 농도 차이가 극명하다. 동북아시아에서 수불화탄소가 급격히 낮아지면 남반구의 공기가 대규모로 이동해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존에는 장마 기간 수분의 기원을 북태평양, 북인도양, 동중국해 등 북반구에 국한해 설명해 왔다.
연구팀은 동북아시아 여름철 공기 흐름을 역추적해 또 다른 사실도 밝혀냈다. 남반구 적도 기원의 공기는 해양성 공기의 40%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동북아시아를 장악하는 동안 전체 장마 강수량의 50% 이상이 발생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