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 "이차전지 장비 생산량 늘려 사상 최대 매출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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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이사 <사진=씨아이에스>

“이차전지 가격 인하가 전기자동차 시장 확대 관건으로 꼽힙니다. 소재를 통한 생산 비용 절감이 한계에 부닥치면서 생산 공정을 고도화할 수 있는 장비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김수하 씨아이에스 대표는 “효율과 내구성을 높인 장비에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연간 1000억원 수준인 생산능력(CAPA) 증설을 위해 대구 혁신도시에 3700평 부지를 마련하고 연내 착공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에도 도전한다.

씨아이에스는 이차전지 양극과 음극 극판을 만드는 전극공정 장비에 특화된 업체다. 김 대표는 '썬파워'와 '벡셀' 브랜드로 유명한 건전지 제조업체 서통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2년 씨아이에스를 설립한 후 설비 개발에 집중해 극판 제조 장비 국산화에 성공했다.

씨아이에스의 강점은 이차전지 생산성 향상을 돕는 장비 개발이다. 생산 속도를 현재보다 약 1.5배 높이고 대면적·양면 코팅 기술을 고도화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내구성을 높여 주는 장비를 공급한다.

이차전지 시장 확대와 함께 성장세를 구가하던 매출이 지난해 갑자기 65.7% 줄고 영업이익도 적자로 전환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영향으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영업 환경이 악화된 탓이다. 중국의 성장세를 예견하고 2015년 일찌감치 현지에 합작사를 설립해 CATL과 리선 등 굵직한 고객사도 확보했지만 사드 복병으로 주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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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아이에스 주력 제품 중 하나인 캘린더링 머신. <사진=씨아이에스>

김 대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난해 말 합작사 출자금 잔금을 완납하는 등 세계 최대인 중국 시장 공략을 멈추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중국 상황이 좋아지고 있고, 신시장인 유럽을 겨냥한 영업 활동도 적극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씨아이에스 목표는 사상 최대를 기록한 2016년의 실적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최근에는 차세대 전고체 전지용 황화물계 고체 전해질의 소량 합성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전고체 전지 핵심 소재 개발에 나선 지 1년도 안 돼 얻은 성과다.

김 대표는 “전기차 보급 확대로 안정성과 효율성이 높은 전고체 전지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1년 시험 양산을 목표로 공정과 최적화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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