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전기자동차 생산업체 테슬라의 생산축소 및 대규모 자금 유동성 우려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무디스는 테슬라 신용등급을 기존 B2에서 한 단계 낮은 B3로 낮추고, 회사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이라고 발표했다. 무디스는 테슬라가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억달러의 단기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디스 애널리스트인 브루스 클라크는 “테슬라 등급은 전기차 '모델3' 생산 속도에 상당히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면서 “회사는 여유자금이 부족하고 만기가 다가오는 채무 상환 등 유동성 압력에 직면하고있다”고 지적했다.
차량 생산이 지연되면서 재정 압박이 심해지고, 생산 규모 확장에 따른 추가 투자가 필요한 식으로 악순환이 이어지는 셈이다. 앞서 주식시장에서도 테슬라 생산속도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회사 주가가 1년만에 8.2%나 하락했다.
무디스는 테슬라가 모델3 생산목표를 달성 못하거나 신규 자금 유치를 못하면, 신용등급이 계속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모델3는 현재 주당 약 975대 생산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분기 말 목표인 주당 2500대에서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같은 날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X'가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는 도로 중앙분리대와 다른 차량 두 대와 연쇄 충돌하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운전자가 사망하고 모델X에는 화재가 발생, 연미국 연방 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