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해 11월 15일에 실시되는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지진 등 대형 재난을 대비해 두 세트가 준비된다. 기대를 모았던 가채점 등급 컷은 6월 모의평가는 물론 수능에서도 발표되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기선)은 올 해 고3학생들이 치를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시행기본계획을 27일 발표했다.
지난 해 수능일 전 포항 지진 발생으로 수능이 1주일 연기됐으나, 수능일 시험 도중 지진이 발생했다면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올 해에는 수능일 전후 지진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예비문항을 마련키로 했다. 교육부는 수능 예비문항을 정식 수능과 같은 난이도와 문항수로 준비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능을 두 세트 준비한다는 뜻이다.
수능 난이도와 EBS 연계율은 올 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성기선 원장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년과 같이 학생들이 학교교육을 충실히 받고 EBS 연계 교재와 강의로 보완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 해에는 처음으로 문항별 교육과정 성취기준도 공개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물리문항의 예를 들면서 “스포츠 경기상황이 주어지고 물리 개념을 묻는 문제가 나온다면 '성취기준'은 '뉴턴의 운동법칙을 1차원 운동에 적용하고 스포츠 등에서 충격량과 운동량 변화의 관계를 이해해야 한다'는 식으로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험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사회/과학/직업탐구, 제2외국어/한문영역으로 지난해와 같다.
EBS 수능 교재 및 강의와 수능 출제의 연계도 전년과 같이 영역/과목별 문항 수 기준으로 70% 수준을 유지한다. 영어 영역의 경우 학생들이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16학년도부터 적용했던 EBS 연계 방식을 올해에도 유지한다.
성기선 원장이 6월 모의평가부터 공개하겠다고 지난 달 밝혔던 가채점 등급컷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성 원장은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 때 가채점 결과를 발표하지 못한다는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면서 “기술적인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찾고 있고, 면밀히 검토한 후 교육부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통계적으로 의미있을 수 있으나 개개인 입장에서 오류가 불러올 피해가 크다”면서 “협의는 하겠으나 수능에서 가채점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