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미세먼지 문제 해결...트럼프에 파리협약 탈퇴 재고 서한 보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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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27일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총회·이사회 의장직 수임 기자회견에서 미세먼지 문제 해결과 미국의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결정 재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반 의장은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내외신 회견에서 “GGGI회원국이 지속가능하고 포괄적인 개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헌신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GGGI는 서울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다.

반 의장은 “미세먼지가 아주 중요하다”면서 “우리가 관심을 갖고 정부 기관과 (해결을 위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GGGI는 (UN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제가 10년간 하던 일(유엔 사무총장)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같은 비전, 같은 일”이라면서 “저의 경험이나 열정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 인류를 위해서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반 의장은 “유엔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면서 “(녹색성장 이슈는) 안보나 정치와 달리 모든 인류가 공감하는 이슈이기에 좀 더 다루기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보리(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처럼 다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약 탈퇴 결정을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을 조금 더 지켜보려 한다”면서 “정치적으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의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 수반으로서 책임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서 “과학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비전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을 바꾸길 기대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앞으로 서신을 보내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반 의장은 “이 내용(기후변화)이 얼마나 중대하고 급박한지를 깨닫고, 우리가 바로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면서 “안 그러면 다음 세대, 인류, 지구와 관련해 우리는 후회를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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