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시장에 진출합니다.”
허주원 모비프렌 대표가 최근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수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상반기 계획을 구체화한다.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이 상용화된 지는 10년여 남짓 됐다. 모비프렌은 독자 개발한 '소프트웨어(SW) 음향 튜닝 기술'을 블루투스 이어폰에 적용하며 국내 시장에 안착했다. 충분한 검증을 거쳤기 때문에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 해외 진출도 자신하고 있다.
허 대표는 “블루투스를 처음 선보인 2000년대 초반에는 음질보다 휴대폰과의 안정된 연동에 기술 초점을 맞췄다”면서 “모비프렌이 무선음향기기 시장에서 차별화 가치를 꾀할 수 있게 된 것은 하드웨어(HW)를 제어하는 SW 음향 튜닝 기술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며 수출 계획 배경을 설명했다.
골전도 블루투스 이어폰은 외부와 이어폰 소리를 분리해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하지만 음질 수준은 걸음마 단계다.
허 대표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휴대폰 개발실에서 14년 동안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2003년 지티텔레콤(옛 모비프렌)을 설립했다. 삼성전자 애니콜 휴대폰 개발 협력사로 참여하며 모바일 기술력을 확보, 4년 후 휴대폰과 연동하는 블루투스 제품으로 '모비프렌' 브랜드를 정식 론칭했다.
허 대표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지향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비프렌은 서울과 경북 구미에 각각 본사 사무소, 연구개발(R&D) 연구센터 및 생산 공장이 있다. 스마트폰 블루투스 이어폰·헤드폰 등은 모두 구미 공장에서만 생산, CJ E&M이 국내 유통을 책임지고 있다.
허 대표는 “모비프렌 기기는 100%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면서 “수원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SW 검증 테스트를 담당하는 인력 53명이 모비프렌 기술 향상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 대표는 2008년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후진국보다는 청각장애인 복지제도가 잘 구비된 곳이 우선 진출 대상이다.
올해는 일본 온·오프라인 양판점과 협업,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다. 유럽에서는 독일 프리미엄 헤드폰 브랜드 베어다이나믹과 손잡고 사업을 추진한다. 1000만달러 이상을 수출 목표로 잡았다.
허 대표는 “한국 토종 기업이 세계 최고 무선음향기기를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타협하지 않는 품질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각오를 피력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