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도 신용카드로 암호화폐를 구매하기 어려워졌다. 일본 카드사가 해킹 이슈로 암호화폐 가치가 폭락, 카드 대금 결제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다.
일본 NHK가 25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력 카드회사 JCB는 자사 발생 카드로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것을 막기로 했다. 지난 1월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체크'에서 발생한 580억엔 부정 유출사고 등을 감안한 결과다.
일본 암호화폐 교환사업자와 가맹점 계약을 맺지 못하도록 한다. 또 해외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가맹점을 모집하거나 관리를 하는 제휴업체와도 계약을 체결할 수 없도록 요청한다.
미쓰비시UFJ니코스도 자사 카드로 암호화폐를 구입할 수 없게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라이프 카드도 암호화폐 교환회사와 가맹점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영국 은행이 신용카드로 암호화폐 매입을 금지한 데 이어 일본 신용카드 업체도 유사한 조치를 잇따라 도입하는 추세다.
일본 대형 은행 리소나 그룹은 암호화폐 교환 사업자 신규 법인계좌 개설을 제한하고 기존 계좌 감시를 강화하는 규정을 마련했다. 미즈호은행은 2014년 마운트곡스 파산 때 예금계좌 해약을 요구하는 등 대응을 강화했다.
앞서 영국 최대 은행인 로이즈뱅킹그룹은 지난달 5일(현지시간) 자사 신용카드 회원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신용카드로 사는 것을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로이즈뱅킹그룹 산하 로이즈뱅크, 뱅크오브스코틀랜드, 할리팍스, MBNA 은행이 이날 조치를 시행했다.
미국에서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JP모건, 캐피털원, 디스커버 등 주요 신용카드 발급업체도 금지 조치에 나섰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