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프리미엄 TV 출시가격을 지난해보다 대폭 낮췄다. 프리미엄 TV 저변을 넓히고, 신제품 출시 초기부터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두 제조사 공세적인 가격 정책으로 프리미엄 TV 경쟁이 한층 불붙게 됐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8년형 QLED TV' 북미 출시 모델 중 최저가를 1500달러(Q6F모델·55인치 기준)로 책정했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QLED TV 모델 중 최저가인 2590달러(Q7·55인치 기준)보다 1090달러 낮다.
QLED TV 중 하위 모델인 Q6 시리즈를 포함하면서 최저가가 대폭 낮아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QLED TV 라인업을 Q7·Q8·Q9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미국·유럽시장을 대상으로 하위 모델인 Q6를 추가한 바 있다. 올해는 Q6 모델을 상반기부터 편성하며 공세적인 가격 정책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올해 QLED TV 가격 정책을 대폭 바꿨다. 지난해에는 LG전자 올레드(OLED) TV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지만 올해는 이보다 낮췄다. 삼성전자는 올해 출시 이후에 시간이 지날수록 TV 가격이 떨어지는 시스템을 배제했다. 상반기 신제품 출시가부터 대폭 낮춰 프리미엄 TV 시장을 초기부터 선점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QLED TV 제품군 가격이 북미 지역 기준 지난해보다 30% 이상 낮아졌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올레드(OLED) TV 가격을 지난해보다 대폭 낮추며 저변 확대를 꾀한다. LG전자는 북미 지역 출고가 기준 올레드 TV 가격을 2499달러(55C8모델·55인치 기준)로 책정했다. 지난해 올레드 TV 최저가인 2999달러(55C7모델·55인치 기준)보다 500달러 낮다. 같은 크기에 하이다이나믹레인지(HDR)·인공지능(AI) 등 기능을 강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고 수준 화질을 갖춘 올레드 TV를 더 낮은 가격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두 제조사가 자사 프리미엄 TV 가격을 대폭 낮추면서 프리미엄 TV 경쟁 전선이 넓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통 프리미엄 TV 시장인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올해는 양사 모두 공세적인 가격 전략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TV 경쟁이 더 일찍 불붙는다.
삼성전자가 내달 국내에 QLED TV를 출시하면서 국내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TV 경쟁이 시작한다. 앞서 LG전자는 이달초 올레드 TV를 국내 출시하고 2018년형 올레드 TV 제품 전반 가격을 지난해 모델 대비 20% 낮췄다. 55인치 기준 최저 가격은 300만원으로 지난해 출시 제품보다 69만원 싸다.
삼성전자 또한 북미 지역에서 가격 정책 기조를 국내에도 적용하는 만큼 출시가가 대폭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QLED Q6 모델 국내 출시 여부가 가격 정책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더 많은 소비자를 프리미엄 TV로 끌어들이려는 기조는 국내에도 적용된다”며 “Q6시리즈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