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형편이 어려워 미래 목표와 꿈을 갖지 못하고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드론을 교육해 4차 산업혁명 시대 일꾼이 될 기회를 제안하고 싶습니다.”
안진섭 피스퀘어 대표는 다음달부터 충북 보은군에서 '드론비(드론飛, Drone Bee) 사업을 시작한다. 드론비는 드론으로 청소년이 비상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뜻이다. 이 사업은 지방자치단체·기관과 연계해 무상 드론 조종 교육과 국가자격증 취득부터 실제 일자리 연결까지 지원한다. 청소년이 드론으로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는다.
피스퀘어에서 매달 4명씩 대상자를 선정, 두 달 동안 교육한 뒤 자격증을 따도록 지원한다. 학생들이 자격증을 취득하면 지역사회와 손잡고 드론 방재 사업 등으로 일자리를 주선한다. 보은군의 경우 지난해 약 70만평에 방재를 실시했다. 4000만원 규모다.
청소년은 자격증을 바탕으로 군대, 경찰, 삼림요원 등 드론 운용이 필요한 다양한 영역으로 꿈을 펼칠 수 있다. 안 대표도 육군에서 20년 동안 장교로 근무하며 드론 방호 임무를 수행한 드론 경력자다. 전역 뒤에는 한화테크윈에서 드론사업을 총괄했다.
21일 충북 보은경찰서와 맺은 협약도 드론비 사업을 위한 노력 일환이다. 경찰서는 결손가정이나 학교 밖 청소년 등 위기 청소년을 추천한다. 산악지역이나 광범위한 수색이 필요할 때 드론을 적극 활용한다.
안 대표는 “피스퀘어가 무상 교육으로 드론 자격증을 취득할 때까지 도운 뒤 지역사회가 농업·하천·조류독감(AI) 방재 등 드론 활용 일자리를 연결하면 청소년들이 생활비부터 장학금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각 사회주체가 십시일반 도움을 모으면 사회에 기여하는 소중한 인력을 키워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2025년까지 드론 관련 일자리 16만개 이상을 창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는 자녀에게 관련 교육을 지원하기 어렵다. 교육과 자격증 취득에만 300만원이 넘게 들기 때문이다.
회사가 있는 보은에서 먼저 성과를 쌓은 뒤 강원도 영동, 경상도 상주·거제·통영 등지로 지역을 확대한다. 이를 위해 다른 드론 교육기관과 협력도 추진한다. 일부 교육기관은 이미 사업 취지에 공감, 내실화되면 동참을 약속했다.
안 대표는 “조금씩 손을 모으면 4차 산업혁명 온기를 부유한 가정 자녀뿐 아니라 모든 이에게 전할 수 있다”면서 “시범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더 많은 청소년에게 미래산업 일꾼으로 거듭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