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젤홈쇼핑코리아가 동남아시아 수출 첨병으로 떠올랐다. 인도네시아 1위 TV홈쇼핑 사업자 '레젤'에 한국 우수 제품을 공급하면서 국내 기업의 해외 판로 확보에 속도를 낸다.
20일 임세인 레젤홈쇼핑코리아 대표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재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해외 업체의 TV홈쇼핑 시장 진입을 규제하고 있다. 레젤홈쇼핑은 3500만여명에 달하는 잠재고객을 보유했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2억명은 한국 기업에세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젤홈쇼핑코리아는 임 대표와 레젤홈쇼핑이 공동 지분을 보유한 글로벌 대외구매(소싱) 업체다. 한국, 중국, 미국 등 세계 각국에서 우수 제품을 확보해 레젤홈쇼핑에 공급한다. 레젤홈쇼핑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약 75%에 달하는 점유율을 확보한 홈쇼핑 사업자다. 레젤홈쇼핑코리아가 상품을 확보하고 마케팅 전략을 세우면 레젤홈쇼핑이 이를 현지에 판매하는 구조다.
지난해까지 레젤홈쇼핑코리아를 거쳐 인도네시아 시장에 제품을 공급한 한국 판매자 수는 총 1500여개다. 이들은 연 200억원 규모 물량을 수출했다. 한 해 기준 레젤홈쇼핑코리아가 레젤홈쇼핑에 소싱하는 총 물량 중 20~30% 수준이다.
임 대표는 “최근 한국산 제품에 관심이 높아진 동남아 소비 시장을 겨냥해 인도네시아로 진출하려는 한국 제조사가 늘고 있다”면서 “(전체 공급 물량 중) 한국 제품 비중은 향후 70% 이상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대표는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 대비 5배 많은 1000억원으로 설정했다. 현지에서 신용카드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오는 8월 아시안게임을 맞아 도로, 교통 시설 등 사회 인프라 확충에 나서면서 소비층이 두터워졌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네시아 TV홈쇼핑 객단가는 한국보다 높은 11만원 수준이지만 반품은 10% 미만”이라면서 “고객에게 품질을 인정 받으면 한 제품으로 롱런할 수 있다”고 현지 시장을 평가했다.
임 대표는 내년 중국에 신규 법인도 설립할 계획이다. 현지 투자를 유치해 TV홈쇼핑에 최적화한 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보다 가격 경쟁력이 우수한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상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오는 2020년까지는 레젤홈쇼핑과 오픈마켓형 온라인·모바일 쇼핑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TV홈쇼핑보다 접근성이 높은 오픈마켓을 앞세워 '레젤'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을 노린다. 향후 인도네시아 주변국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한국 상품의 '동남아 실크로드'를 닦는다.
임 대표는 “경쟁력 있는 한국 제품을 확보해 인도네시아 시장에 소개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업체의 동남아 시장 진출을 돕는 수출 창구로 자리 잡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