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직구 규모가 20억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처도 미국 중심에서 중국, 유럽, 일본 등으로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0일 지난해 해외직구가 총 2359만건 21억1000만달러 규모로 지난해 1740만건 16억3454만달러에 비해 건수와 금액이 각각 36%와 29.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최근 5년간 해외 직구 평균 증가율 2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해외 직구 증가는 달러 및 엔화 등 환율 하락과 중국 광군제,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글로벌 할인행사로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중국과 일본의 직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국가별 점유율 순위도 바뀌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58%로 가장 많았고, 중국이 17%로 유럽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유럽은 15%, 일본은 9% 수준이었다.
미국 직구는 1330만 2000건(12억1463만달러)으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으나 점유율(건수 기준)은 2015년 73%, 2016년 65%, 2017년 56%으로 지속 하락했다.
중국은 2016년 193만 7000건에서 지난해 408만8000건으로 무려 111%나 증가했다. 직구 금액도 1억5100만달러에서 2억7200만달러 규모로 81% 늘었다.
일본은 2017년 202만건(1억3682만달러)으로, 전년(99만2000건, 7642만달러)보다 103%(금액 79%)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건강기능식품이 497만건으로 가장 많았다. 화장품(287만건), 기타식품류(282만건) 등이 뒤를 이었다. 전자제품 직구도 80%에 이르는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가정용청소기 증가세가 252%로 가장 눈에 띄었다.
김희리 특수통관과장은 “해외직구 신뢰도가 높아지고 구매대행 사이트가 생겨 결제가 편리해지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소비자 피해도 증가하는 만큼 구매 내역을 꼼꼼히 살피는 등 해외직구는 여전히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