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학부 성적 상대평가 벗어나 교수 자율평가 시범운영

이화여자대학교(총장 김혜숙)는 학부 학생들의 성적을 교수가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를 앞으로 1년간 시범운영한다고 19일 밝혔다.

그동안 담당 교수들은 과목 특성에 상관없이 상대평가로 성적을 냈다. 상대평가는 뛰어난 학생이 아무리 많아도 상대평가에 따라 같은 비율로 학생 등급을 나눠야 한다. 개인의 성취도보다는 상대적으로 다른 학생보다 잘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지나치게 학점경쟁을 유발하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일률적인 절대평가는 학점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학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다.

이대가 도입하는 '교수자율평가'는 상대평가 또는 절대평가를 택일하거나 두 가지 평가를 절충해 선택할 수 있다. 상대평가를 선택하더라도 지금과 달리 성적 등급별 인원 제한이 없으며, 평가 비율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다. 절대평가의 경우 교수가 정한 절대적 기준에 따라 성적을 부여할 수 있으며, 절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최소 일정 비율을 보장하는 등 두 가지 평가를 절충할 수 있다.

이대는 성적평가에 있어 교수의 재량권을 보장하고, 학생들 간의 경쟁이 아닌 개개인의 성취에 따라 평가를 받음으로써 자유로운 지적 탐색을 유도하기 위해 교수 자율평가 제도를 도입했다.

이화여대 관계자는 “앞으로 1년간 시범 운영을 실시하면서 학기별로 대학 의견을 조사해 새로운 평가제도에 대한 결과 분석 및 의견 수렴을 통해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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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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