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블록체인은 합의 지연과 느린 처리속도, 사용자 인증의 3대 난제가 있습니다.”
유승삼 ICTK홀딩스 대표는 현재 블록체인이 가진 문제를 풀고 한국 기술로 글로벌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 대표는 한국 정보기술(IT) 역사의 산증인이다. 유 대표는 세너제이 주립대 산업공학, 스탠퍼드에서 경영공학을 전공했다. 삼성전자와 HP 합작사 였던 삼성HP 합작 주무 채임자로 컴퓨터 한글화를 비롯해 전문경영인으로 HP코리아 성장 터전을 잡았다. HP본사 컴퓨터사업부 전략적제휴 담당이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지사장을 지냈고 안랩 경영지도 고문과 안철수 사장 멘토 역할도 했다. 올 초 ICTK홀딩스 대표에 취임했다.
ICTK는 물리적복제방지(PUF) 보안 칩 개발 기업이다. ICTK는 지난해 상용 PUF칩을 출시해 세계 가전 기업에 공급했다. 이제 PUF와 블록체인과 연결로 비상을 꿈꾼다. 유 대표는 은퇴할 나이지만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으로 블록체인을 바라본다.
ICTK는 최근 카이스트, 경희대, 에피토미CL 연구팀과 PUF기반 블록체인 기술 '퓨어체인'을 발표했다. 유 대표는 3년여에 걸쳐 많은 블록체인 전문가와 거래결제 전문가와 토론하며 한국이 주도하는 플랫폼 개발에 노력했다.
그는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뿐 아니라 플랫폼을 선도해야 한다”면서 “PUF칩을 블록체인에 결합하면서 합의와 속도, 신원확인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PUF기반 블록체인은 거래 당사자 노드간 합의만으로 거래 장부를 완성한다. 제3자 개입이 안 돼 처리 속도가 빨라지고 합의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다. 신원 확인도 명확하다.
유 대표는 “1994년 빌게이츠의 컴덱스 키노트 연설 '손끝에서의 정보(Information at Your Fingertips)'에 나오는 월렛 PC가 퓨어체인으로 현실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PUF칩은 복제가 불가능한 물리 특성을 이용한 보안장치”라면서 “PUF칩에서 생성된 고유키 값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퓨어체인은 PUF의 물리 특성을 이용해 빠르게 합의된 거래 장부를 생성한다”고 덧붙였다.
유 대표는 “퓨어체인은 중앙은행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는 디지털 법정화폐(CBDC)를 비롯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한 플랫폼”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NEC가 하드웨어 보안영역을 활용한 블록체인 처리 기술을 발표했다”면서 “하드웨어 보안 기술을 활용한 블록체인 기술 경쟁이 본격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퓨어체인은 기존 블록체인 문제해결과 IoT, 스마트컨트랙, 사용자인증, 하드웨어월렛, CBDC 등 기반 기술로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