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의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처에 맞서 보복관세 대상 미국산 제품 목록을 발표했다고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10페이지 분량의 이 리스트에는 쌀, 오렌지 주스, 주방용품, 의류·신발, 세탁기, 섬유, 위스키, 오토바이, 보트, 배터리, 메이크업 제품 등이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은 건설업과 공업, 제조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다수의 금속 제품도 이름을 올렸다고 전했다. 이는 연평균 28억유로(약 3조7000억원) 규모에 해당한다.
EU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를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시 이 목록에 기반해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단행하겠다는 입장이다.
28개 회원국을 대표해 무역 문제를 논의하는 EU 집행위원회는 각 산업 관계자들에게 관세 조정 대상 목록 중 부정적 영향이 우려되는 품목이 있는지 살펴보고 10일 내 반대 의견을 보고해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회원국인 캐나다, 멕시코와 동맹국인 호주에 대해서는 면제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국가의 수출이 미국 산업을 위협하지 않는다는 확신이 들 경우 역시 관세 면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한 만큼, 다음 주 관세 명령 발효 전까지 미국의 동맹국을 중심으로 면제 대상국이 추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