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반창고 형태의 광원을 피부에 붙여 상처를 치유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최경철 교수·전용민 연구원, 서울대 분당병원 박경찬 교수·최혜령 연구원 공동 연구팀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이용한 '웨어러블 광 치료 패치'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광 치료는 빛을 쬐어 인체의 생화학 반응을 촉진하는 방법이다. 병원에 설치된 발광다이오드(LED)나 레이저 기기를 이용한다. 유연하지 못하고 균일하게 빛을 쬘 수 없다. 인체에 밀착하지 못하는 게 한계다.
연구팀이 개발한 패치는 피부에 붙이는 형태여서 일상에서도 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 OLED, 배터리, 과열방지장치 모두 얇은 막 형태로 제작했다. 두께는 1㎜ 미만, 무게는 1g 미만이다. 300시간 이상 작동한다. 반경 20㎜까지 구부려도 된다.
패치를 붙이면 세포 증식은 58%, 세포 이동은 46% 향상돼 상처 치유에 도움을 준다. 구동 온도가 42℃ 이하여서 저온화상 위험이 없다. 국제표준화기구(ISO) 기준으로 안전성을 검증했다.
전용민 연구원은 “병원에 방문하지 않고 약국에서 패치를 구매, 쉽게 광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광 출력을 조절하면 피부미용, 피부암, 치매치료, 우울증 치료 등 응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경철 교수는 “휴대용, 고효율 웨어러블 광 치료의 상용화 길을 열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스 테크놀로지'에 실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선도연구센터) 지원으로 수행됐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