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백악관 장악했던 '골드만삭스 사단' 모두 퇴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을 맡았던 게리 콘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철강 관세' 논란 속에 물러나면서 백악관의 '골드만삭스 사단'이 모두 사라졌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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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트럼프 백악관은 골드만삭스 출신이 장악했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스티브 배넌 전 수석전략가를 비롯해 앤서니 스카라무치 전 공보국장, 디나 파월 국가안보회의(NSC) 전 부보좌관까지 모두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렇지만 트럼프 대통령 '오른팔'로 불렸던 배넌은 지난해 8월 이른바 '주한미군 철수협상 발언' 논란에 휩싸이면서 백악관을 떠났다. 배넌의 경질에 앞서, 골드만삭스 헤지펀드 매니저로 일했던 스카라무치가 '백악관 권력 암투'를 촉발했다는 비판 속에 불과 열흘만에 경질됐다.

아랍계 출신으로 NSC 중동정책을 뒷받침한 파월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의 '예루살렘 이스라엘 수도인정' 직후에 물러났다. 골드만삭스재단 대표를 지낸 파월은 친정인 골드만삭스로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트럼프 행정부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렸던 콘 위원장 낙마는 그 상징성이 크다.

AP통신은 “콘의 사임은 트럼프 백악관에서 골드만삭스 사단이 모두 퇴출당했다는 뜻”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골드만삭스의 로망스가 끝났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월스트리트의 '유착'을 거세게 비판했던 만큼 예고된 결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현재 트럼프 정권 핵심부의 골드만삭스 출신으로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이 사실상 유일하다.

그렇지만 자유무역론자인 므누신 장관 역시 강경 보호무역론자인 윌버 로스 상무장관이나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에 밀려 그 영향력이 예전과 같지 않은 모습이다.


조성묵기자 csmo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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