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이상훈)이 BMW와 지능형 운전자 보조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연구원이 보유한 정보통신기술(ICT)을 자동차 전장에 적용할 수 있게 됐다.
ETRI는 지난 9일 대전 본원에서 BMW코리아 연구개발(R&D)센터와 차세대 자동차용 주요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상호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 기관은 이를 계기로 △사용자 체험형 운전자 보조 기술 △자동차용 통신 기술 △전력 기술 △신소재 기술 등 자동차 관련 기술 개발에 협력할 계획이다.
ETRI는 지난해 10월부터 촉각 입출력을 포함한 운전자용 인터페이스 공동 개발을 시작했다. 운전자의 주의 분산을 줄여서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다. 터치스크린 기반 조작 패널을 사용할 때 생기는 위험을 없앤다.
터치스크린 기반 자동차용 조작 패널은 만족스러운 시각 정보를 제공하지만 운전자의 주의를 분산시킨다. 운전, 조작을 병행할 때 일일이 눈으로 입력 상황을 확인해야 해서 사고 위험성이 커진다.
ETRI, BMW는 터치스크린 조작 장치에 '촉각 입출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전기 신호를 주면 형상이 변해 입력 상황을 체감하게 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지능 소재 기술을 활용한다.
ETRI는 세계 수준의 촉각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기관 연구자가 발표한 관련 SCI 논문만 10편이다.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젊은과학자상 수상, 한국공학한림원 100대 미래 기술 선정 성과도 있다.
ETRI는 이번 연구로 기기 조작 시 발생하는 주행 안정성 문제를 효과 높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자동차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활용될 전망이다.
BMW코리아는 BMW 프리미엄 전략의 일환으로 이번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이동 수단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동원 ETRI 소프트웨어(SW)콘텐츠연구소장은 11일 “BMW와 협력해 ETRI의 ICT를 자동차 전장 전 분야에 확대 적용하겠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ICT 주도권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