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업은 추진 과정에서 많은 난관을 겪었다. 사업의 의미와 미래 생산 가치가 막대한 만큼 부침도 많았다.
과학비즈니스벨트가 처음 언급된 것은 2007년 제17대 대통령 선거 공약이었다. 이명박 후보가 과학기술 분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는 당선 후 과학비즈니스벨트에 힘을 실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3조8000억원 규모의 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방안을 마련했고,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2009년 1월 종합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이듬해 초에는 '과학벨트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상정했다.
지역 간 유치 경쟁도 치열했다. 256조원이 넘는 생산 유발 효과, 225만명에 이르는 고용 창출 효과가 부각되면서 대전과 대구·경북 및 경기도 등이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2013년 '세종시 수정안'이 등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정부는 세종청사 대신 과학비즈니스벨트를 세종시에 조성하는 안을 제시했다. 세종시를 '행정중심도시'가 아닌 '교육과학도시'로 만들자는 계획이었다.
과학비즈니스벨트 부지는 대전으로 확정됐다. 그러나 여·야와 지역 간 대립으로 과학비즈니스벨트 특별법이 표류했다. 정치 논쟁으로 과학 성과 창출이 늦춰진 대표 사례다.
이후에도 과학벨트의 부침은 이어졌다. 정부의 무관심, 예산 확보 미비로 기초과학연구원(IBS), 핵심 연구 시설인 중이온가속기 건설이 차일피일 미뤄졌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이어진 IBS 5개년 계획에는 2016년에 IBS 본원, 2019년에 중이온가속기를 준공한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6개월 만에 본원과 중이온가속기 모두 2021년으로 준공 시기가 연기됐다. IBS는 올해 초에야 1단계 건립을 마치고 입주를 시작했다. 아직은 본원과 연구단 일부만 합류하는 수준이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