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은 변화의 시기였습니다. 외산 업체와 경쟁하면서 기업을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야 했고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내야하는 등 기업 대표로서 넘어서야 할 산을 극복하는데 집중해왔습니다.” 지난 2015년 3월 내부 승진을 통해 알티베이스 대표로 취임한 장재웅 사장은 지난 시간을 이같이 회고했다.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에서 토종 대표 주자로 불렸던 알티베이스는 장 대표 취임 전 경영난을 겪으면서 2014년 매출 외형은 두 자리로 뚝 떨어지고 적지 않은 적자를 기록했다. '파부침선(破釜沈船)' 심정으로 대표직을 맡은 그는 경영 부실을 털어내고 영업망을 재정비해 1년 반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장 대표는 해외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한다. 중국 차이나모바일·일본 도시바메디칼·베트남 부라루앙증권·터키 트레이드소프트 등에 DBMS를 공급했다.
행안부·도시철도공사·방위사업청·한국전력공사 등 공공 시장과 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 시장에서도 나름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알티베이스는 올해 또 한 번 재도약한다. 수출 지역을 일본·중국 중심에서 다양한 국가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장 대표는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중국과 일본 시장에선 영업 거점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만큼 터키·태국 등 동남아권과 미주 지역에 현지 파트너를 확보, 해외 거점을 확산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클라우드 사업 역량강화에 역점을 둔다. 아마존 아마존웹서비스(AWS)·MS 애저(Azure)·KT u클라우드·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 등과 협력을 강화한다. 엔터프라이즈 핵심 업무들이 클라우드 환경에서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클라우드에서 DBMS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알티베이스는 저비용·고성능 데이터분산 솔루션(샤딩) 2.0을 지난달 출시, 클라우드 환경에 적합한 솔루션 역량을 갖췄다.
오픈소스 정책도 펼친다. 장 대표는 “SW기업 입장에서 소스코드가 중요한 자산이지만 공개할 때 잃는 것보다 얻는 결과물이 더 크고 값지다”며 “오픈소스 전략을 강화해 개발자들이 제약받지 않고 유연하게 시스템에 시험 적용하는 등 오픈소스 커뮤니티 활성화로 'DBMS 에코환경'을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DBMS 에코환경'을 조성하면 오라클 윈백 확산이 훨씬 용이해져 일반 기업과 공공기관은 자연스럽게 오라클의 높은 유지보수 비용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뿐 아니라 국익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이 회사는 빅데이터 시장도 눈 여겨 보고 있다. DBMS에 실시간 분석 기능을 추가하면 빠르고 안정적인 트랜젝션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분석 영역을 개척할 계획이다.
그는 “대표로서 경영을 위해 큰 결정을 내릴 때마다 책임감이 크다”며 “직원들 고충과 원하는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직원과 한 방향을 바라보면서 알티베이스를 세계적인 DB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