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속도 1.7Gbps를 낼 수 있는 와이파이 주파수가 추가된다. 통신사업자와 장비 제조사 선택 폭 확대는 물론 이용자 체감품질 향상이 기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 대역 기술기준 고시 개정을 위한 연구반 구성에 착수했다. 지난해 말 발표한 '저전력 근거리 사물인터넷(IoT)용 주파수' 수요 분산과 추가 발굴을 위한 목적이다.
저전력 근거리 IoT 대표 기술 와이파이 주파수 중 광대역 주파수를 늘리는 게 핵심이다. 현재 와이파이는 2.4㎓와 5.8㎓를 사용하는데, 5.2㎓ 대역에 5.8㎓와 같은 80㎒폭 주파수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5㎓ 대역 80㎒폭에서 와이파이는 최고 속도 1.733Gbps를 낼 수 있다. 5㎓ 대역 내 초고속 와이파이 주파수 대역이 2개로 늘어나는 것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를 위해 5.2㎓ 대역 기술기준 고시를 개정, 출력을 5.8㎓와 같은 10밀리와트(mW)/㎒로 4배 높일 계획이다. 실내에서만 쓸 수 있는 현행 기준도 실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변경한다.
2.4㎓는 최대 활용 대역폭이 22㎒(기술기준)에 불과하고 사용 장비가 많아 복잡도가 높다. 속도도 수 Mbps에 그친다. 이에 따라 5.8㎓ 이용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5.2㎓ 주파수 추가 공급을 통해 수요를 분산, 공공와이파이 등 품질을 높일 수 있다.
권태일 빅썬시스템즈 대표는 “주파수가 늘어나는 건 연결 파이프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의미”라며 “5.2㎓ 주파수 확보로 트래픽 성능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신사는 지역 통신 상황에 따라 적절한 주파수를 선택·사용 가능하다.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5.2㎓를 활용한 새로운 IoT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다.
와이파이 업체 관계자는 “고시 개정 목적은 실내가 아닌 실외 와이파이 품질 향상에 있다”며 “출력을 높여 쪼개 쓰던 채널을 하나로 묶어 80㎒ 폭을 쓰면 속도는 빨라지지만 간섭이 생길 수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과기정통부는 내달 기술기준 고시 개정을 위한 행정예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르면 상반기 5.2㎓ 80㎒폭을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표준화 시점 차이로 기술기준이 다른 5.7㎓ 대역에서도 기술기준 개정을 통해 80㎒폭 와이파이 주파수 추가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말 '저전력 근거리 사물인터넷(IoT)용 주파수'를 포함한 20개 '신산업·생활 주파수 공급계획'을 수립하고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보고했다.
〈표〉5GHz 대역 와이파이 주파수 현황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