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에도…'공장이 안 돌아간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제조업 평균 가동률

최근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공장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반도체를 제외한 자동차·조선 등 다른 제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결정 등 최근 악재를 감안,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제조업평균가동률(이하 가동률)은 작년 12월 70.2%, 올해 1월 70.4%를 기록해 70%대 유지마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가동률은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한 실적의 비율이다. 가동률이 70%라는 것은 공장 10곳 가운데 7곳만 돌아가고, 나머지 3곳은 수요 부족·정비 등 사유로 개점휴업 상태를 의미한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월별 가동률은 2009년 3월(69.6%) 이후 한 번도 70% 아래로 떨어진 적이 없다. 2008~2009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시기다.

연간 가동률로 따져도 최근 수치는 심각한 수준이다. 가동률은 2009년 74.4%에서 2010년 80.3%로 올랐고 2011년에도 80.5%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2년 78.5%로 떨어진 후 매년 하락해 작년에는 72.6%를 기록했다.

주목할 부분은 작년부터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오히려 가동률은 떨어진다는 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3.1%를 기록, 3년 만에 3%대를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도 경기지표가 양호한 모습이다. 전월 대비 1월 전체 산업생산은 1.2%, 소비는 1.7%, 설비투자는 6.2% 각각 늘어 '트리플 증가'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1월 산업 활동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투자 증가세가 지속됐다”며 “기저효과 등으로 생산, 소비도 큰 폭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가동률이 낮은 것은 '제조업 양극화'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반도체 시장은 수출 확대 주역으로 꼽을 만큼 호황이지만 조선·자동차 등 다른 제조업은 구조조정, 파업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장기 시각에서 우리나라 산업의 성숙화 등으로 가동률이 지속 낮아지는 추세”라며 “단기적으로는 구조조정, 파업 등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결정 등 최근 악재를 고려한 정부의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최저임금 인상, 법정 근로시간 단축 등이 공장 운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1월 가동률이 작년 12월보다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한국GM 군산공장 관련해서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만약 생산량을 줄이는 등 변화가 있으면 가동률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10년간 제조업 평균 가동률(자료:통계청, 단위:%)

경기 회복세에도…'공장이 안 돌아간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