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시작...KT 최초안 40%인상요구

KT가 주요 유료방송 사업자 중 처음으로 2018년 분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포문을 열었다.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인상률을 요구하면서 TV홈쇼핑 및 T커머스와 갈등을 예고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TV홈쇼핑과 T커머스 사업자에 각각 공문을 보내 올해 분 송출수수료 협상 일정을 통보했다. 각 사업자에게 제시한 최초안은 전년대비 40%인상이다. .

KT는 지난해 홈쇼핑 사업자와 채널 번호에 따라 전년 대비 20~30% 차등 인상하는 협상안에 합의했다. 올해는 40%로 첫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2015년 이후 4년 연속 두 자릿수 인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 1개 채널에서 발생하는 연 매출을 10% 이상 늘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송출수수료 40% 인상은 어불성설”이라면서 “KT와 적정 요율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Photo Image
ⓒ게티이미지뱅크

홈쇼핑과 T커머스 업계는 올해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IPTV 3사가 케이블TV(SO)에 버금가는 가입자 수를 무기로 송출수수료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이 협상해 산정한다. 가입자 수는 홈쇼핑 채널 상품 거래액 등과 함께 수수료 산정에 영향을 미치는 기준이다. 신세계TV쇼핑, K쇼핑 등 T커머스 사업자의 공격적인 채널 확보 경쟁도 송출수수료 인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케이블TV와 IPTV 가입자 수는 각각 1393만, 1331만이다. 올해 IPTV 가입자 수가 케이블TV를 추월하는 '그랜드 크로스'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2016년 케이블TV와 IPTV 업계 송출수수료 수입은 각각 7671억원, 3368억원이다. IPTV 송출수수료가 20% 가량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2017년은 4000억원 수준이다. 가입자 수가 비슷한 케이블TV 대비 3000억원 가량 적은 셈이다.

T커머스 관계자는 “IPTV는 케이블TV와 비슷한 대우(송출수수료)를 요구한다”면서 “올해 전체 유료방송 송출수수료 규모가 30% 이상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현재 진행 중인 KT 협상이 다른 IPTV 업체와 SO의 레퍼런스(참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가 지난 1월 1일 시행한 '홈쇼핑 방송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송출수수료 산정 기준으로 △홈쇼핑과 유료방송 수익구조 △송출수수료에 따른 방송사업 매출 증감 △유료방송 가입자 수 △홈쇼핑 방송 채널 송출 비용 등을 고려하도록 명시했다.

일부는 정부 가이드라인이 이미 협상에 적용하고 있는 내용이라 실효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과 홈쇼핑·T커머스 입장 차이 때문에 가이드라인이 유명무실해질 수 있다”면서 “인상율 상한제를 비롯해 실질적으로 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조항 도입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4~2016년 유료방송 플랫폼 별 홈쇼핑 송출수수료(단위 억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2016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시작...KT 최초안 40%인상요구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