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가상화폐 높은 가격 변동성 경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가 가상화폐 가격 변동성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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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미국 CNBC는 26일(현지시간) 블랙록 인베스트먼트가 가상화폐 투자 의향자를 위한 조언을 담은 주간 리포트를 발간했다고 보도했다. 블랙록 인베스트먼트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로, 그 금액이 6조2800억 달러(약 6724조원)에 달한다.

리처드 터닐 블랙록 수석 투자 전략가는 “잠재적으로 (투자 금액을) 완전히 손해볼 수도 있다는 각오를 한 사람만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면서 “가상화폐 시장은 주가변동성이 높고 시장이 분열돼있으며 규제가 부족해서 단기간에 투자 포트폴리오의 주류기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블랙록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60%를 훌쩍 넘었다. 또 다른 가상화폐 '리플' 변동성은 180%에 육박하며, 비트코인의 2배를 상회했다.

비트코인은 1년 사이 그 가격이 2000% 상승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1만9000달러까지 기록했다. 그만큼 가격 변동성이 크다는 뜻이다

반면, 미국 주식과 금은 그 변동률이 10~20% 수준에 그쳐 안정 자산에 속했다.

문제는 가상화폐 주가가 폭락했을 경우 투자자를 보호할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JP모건 애널리스트도 지난 9일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는 2015년 8월이나 올해 2월처럼 심각한 시장 스트레스(미국 증시 폭락)가 발생할 경우 포트폴리오 축소를 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기업에게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신청을 철회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리처드 터닐은 가상화폐가 더 많은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도전 과제를 극복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상화폐 저변이 되는 블록체인 기술이 보다 넓게 적용되기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막대한 전환(massive shift)'이 있어야한다”면서 “또한, 내달 열릴 G20 회의에서 가상화폐 규제 기초가 마련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