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나 기업 스스로 슈퍼컴퓨터는 첨단 연구자나 거대 기업만 사용한다고 지레짐작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선입관을 깨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슈퍼컴퓨터활용 촉진을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 제고가 필요합니다.”
최희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국민에게 '나도 얼마든지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정부가 내놓은 '2차 슈퍼컴퓨팅 육성 기본계획'이 슈퍼컴퓨터 활용에 방점을 찍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슈퍼컴퓨팅 자원 배분을 최적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통의 국민, 중소기업이 슈퍼컴퓨터를 활용해야 국가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KISTI가 앞장서서 슈퍼컴퓨터 활용 진입장벽을 낮추겠습니다.”
최 원장은 슈퍼컴퓨터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과학데이터스쿨'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학데이터스쿨은 슈퍼컴퓨터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단기 소양 교육 과정이다. 대상은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다양하다. 빅데이터 분석 교육, 플랫폼 교육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슈퍼컴퓨터를 자신의 분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곧 있을 기관 조직개편에서 과학데이터스쿨 개설을 구체화 할 방침이다.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야 슈퍼컴퓨팅 시장을 키울 수 있고, 인프라 확대도 도모할 수 있게 합니다. 과학데이터 스쿨이 슈퍼컴퓨팅 분야 이용자를 늘리고 전체 시장을 확대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것입니다.”
최 원장은 자체 슈퍼컴퓨팅 기반 확보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반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용자에게 실망감만 심어주게 되기 때문이다.
KISTI는 오는 6월 서비스를 시작하는 슈퍼컴퓨터 5호기를 운영하면서 2차 기본계획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같은 기반과 역량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슈퍼컴퓨터 4호기나 1차 기본계획보다 국민에게 한발 더 다가선다는 방침이다. 슈퍼컴퓨터 5호기는 사회 전반의 다양한 분야에서 그동안에는 불가능했던 놀라운 연산능력을 제공한다.
최 원장은 슈퍼컴퓨터 5호기를 활용한 2차 기본계획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필요한 컴퓨팅 환경을 조성하고,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도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슈퍼컴퓨터 4호기는 연산능력이 다소 떨어졌고, 1차 기본계획은 몇몇 성과는 냈지만 국가 전체의 슈퍼컴퓨팅 역량을 이끌어내기에는 부족했다”면서 “슈퍼컴퓨터 5호기, 2차 기본계획은 우리나라가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데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