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는 트레이더스가 점포 수 기준 국내 창고형 할인점 1위에 올랐다. 올해도 고속 성장을 이어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 자리를 굳힐 계획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12월 군포점(13호점)과 김포점(14호점)을 잇따라 오픈하며 코스트코(13개)를 넘어선데 이어 올해도 1~2개 매장을 출점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트레이더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2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 증가했다. 2010년 구성점 오픈 이후 7년 만에 매출이 30배 이상 증가했으며 2015년 이후 3년 연속 25% 넘는 고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올해 매출 목표 1조94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에 이어 고속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짧은 기간에 트레이더스가 고속성장 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열린 창고형 매장'이라는 콘셉트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트레이더스는 경쟁 창고형 매장과 달리 3만원에 달하는 연회비를 납부하지 않고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특정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 수단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편의성 측면에서도 개방적인 '비 회원제 열린 창고형 매장'이다.
연간 60%에 달하는 상품 교체율도 트레이더스만의 강점이다. 트레이더스는 기존의 대형마트가 8만~10만개에 달하는 상품종류(SKU)를 판매하는 것과 달리 5000개 수준의 SKU를 운영 중이다.
트레이더스 상품 본부는 매주 금요일 모든 트레이더스 바이어가 참여하는 '상품 컨벤션'을 통해 50~60개의 신제품을 신규 입점하고 새로 입고되는 상품의 종류 수만큼 판매가 부진한 상품을 스크랩(매대에서 빼는 작업)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2016년 연초 대비 연말 기준 상품 교체율은 52%였으며 지난해 총 5000개에 달하는 상품 중 57%를 교체했다.
이처럼 60%에 달하는 상품 교체율은 매번 같은 매장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이전 방문때와 다른 상품 구색을 제안하며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트레이더스 기존 점포 매출액은 2016년 대비 12.3% 증가했다.
이마트의 매입량을 바탕으로 한 높은 가격 경쟁력도 트레이더스 성장의 또 다른 원천이다. 대형마트 대비 8~15%의 가격우위를 갖고 있으며 국내 최대 규모의 '바잉 파워'를 자랑하는 이마트를 지렛대 삼아, 국산 신선식품의 가격 경쟁력은 타 창고형 매장을 압도하고 있다. 트레이더스만의 자체브랜드(PL) 상품도 고객과 스토리를 갖춘 콘텐츠로 진화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를 '창고형 매장 1등 경쟁' 원년으로 삼고 고객 사은 행사를 열고 22일부터 트레이더스 12대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에 나선다. 트레이더스는 22일부터 3월 7일까지 2주 간 에어프라이어 플러스 1만대 한정 판매, 트레이더스 대표 와인 에스페라·호주산 윗등심·피지오겔·구찌 숄더백 등 트레이더스 인기 상품 12종을 최대 20% 할인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노재악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부사장)은 “트레이더스는 일류 창고형 매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트레이더스만의 스토리를 담은 상품과 고객 서비스 철학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연회비가 없는 열린 창고형 매장'의 장점을 적극 소개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