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연수원 스마트팩토리 실습장 인기

스마트팩토리 구축에 관심이 많지만 국내 표준 모델을 견학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을 위한 공간이 마련돼 인기를 얻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화두로 부상하면서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 생산성을 높이는 방안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중소기업 입장에서 스마트팩토리 비용 부담이 크다. 국내 중소기업은 핵심 제조장비가 대부분 일명 '멍텅구리장비'라고 하는 비디지털 및 노후 장비다. 이러한 장비를 디지털장비로 새롭게 구성할 자금력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장비 교체에 따른 생산작업 중단 문제 때문에 스마트화를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따라 기존 장비를 그대로 두고 여기에 사물인터넷(IoT) 장비를 장착해 기초적 스마트팩토리를 구현하는 방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중소기업연수원은 중소기업을 위해 스마트팩토리 실습장 '넥스트스퀘어'를 연수원 실습동 내 336㎡ 규모로 조성해 이론과 실습을 겸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중기연수원은 탁상용 시계를 생산하는 미니 공장 라인을 설치해 실시간 생산현황 및 장비로부터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 디지털트윈 및 첨단센서 등을 갖춰 운영하고 있다. 백종엽 중기연수원 스마트생산연수팀장과 이명선·임복규 교수 등이 참여해 스마트팩토리 구축 업체 임픽스와 함께 중소기업이 구현할만한 스마트팩토리 모델을 제시했다. 이론과 실무 적용 사례를 통한 교육 실효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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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연수원과 임픽스 관계자가 중기연수원내에 마련된 스마트팩토리 장비를 살펴보고 있다. 왼쪽부터 백종엽 중기연수원 스마트생산연수팀장, 임복규 중기연수원 교수, 이동근 임픽스 부사장, 이상호 임픽스 대표.

백종엽 중기연수원 스마트생산연수팀장은 “스마트 공장 추진은 국내 제조업 필수과제임이 분명하지만 중소기업은 부담이 크다”면서 “우선 IoT 및 융합기술을 적용해 저비용으로 구축하고 순차적으로 단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호 임픽스 대표는 “기존 멍텅구리 장비를 교체 및 생산 중단 없도록 IoT기술을 활용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추출하며 산업표준 데이터로 정제 및 취합해야 한다”면서 “저장 데이터의 빅데이터 분석 및 딥러닝을 통한 최적화된 생산 및 운영 요소를 파악해 효율적인 혁신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터를 쌓으면 패턴이 형성되며 이는 지식화로 이어진다. 스마트한 경영을 위한 기반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기계장비는 수명이 늘수록 오차가 생긴다. 그동안 숙련공이 이런 오차를 인지하고 수정했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산업용 장비회사 GE나 지멘스가 자사를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하는 회사'로 선언한 이유다.

백종엽 팀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이 혁신된다면 일자리의 질도 좋아진다”면서 “제조업을 기피해온 젊은 노동력이 데이터 기반 제조업 현장을 선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젊은이가 생산현장에 몰린다면 창의성으로 연결되고 새 비즈니스를 창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공장에서 제품 가치를 혁신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데이터다. 데이터는 설비에서 발생하는 운영정보, 환경정보, 제품정보 등도 있지만 현장 기술자 지식과 경험도 제품 가치를 높이는 중요한 데이터이다. 기존 장비 스마트화만으로도 이같은 데이터 축적이 충분히 가능하고 이는 공장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임복규 중기연수원 교수는 “기존 설비를 스마트화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와 방법이 있다”며 “많은 기업이 중기연수원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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