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모터스(GM) 경영진이 국회에서 여야 의원을 만났다. 정치권은 군산공장 폐쇄 경위를 추궁하는 한편,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등은 이날 배리 앵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과 카허 카젠 한국GM 사장을 만나 지역 일자리를 지키고 한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GM 경영진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간담회에는 민주당, 한국당, 바른미래당의 'GM사태 TF' 소속 의원들도 참석했다. 여야가 모두 면담을 요청하면서 한 자리에 모이게 됐다.
앵글 사장은 한국에 남아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정부 지원을 전제로 한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정부 지원을 전제로 계획을 세운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계획을 명확히 밝히라고 했다. 그는 “신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과 장기적 경영개선 의지를 자세히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한국GM에서 과도한 비용이 본사에 납입되고 있고, 부품 비용 책정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본사 차입금과 관련) 고금리 대출 지적도 있다”고 꼬집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의원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디트로이트로 돌아올 것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묻자, 앵글 사장은 “한국에 남아서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군산이 지역구인 김관영 바른미래당 의원은 공장 폐쇄를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앵글 사장은 “20% 미만의 가동률로는 1주일에 하루 정도 일하는 것으로는 수익창출이 불가능하다”고 사실상 거절했다. 그러면서도 “22개 협력업체까지 5000명 근로자가 있는데, 500명 정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본다. 더 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