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적항공사가 연료효율이 높은 항공기를 도입하고 항공교통흐름을 최적화하는 방법으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45만톤 감축했다. 이는 여의도 약 49배 면적에 30년생 소나무 약 6900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국토교통부는 2017년 한 해 국적 항공사의 감축실적을 확인한 결과, 2016년 대비 연료효율이 3.8% 개선됐다고 20일 밝혔다. 항공유는 14만톤 저감, 온실가스는 45만톤 감축했다.
항공기 온실가스 감축으로 약 6900만그루 소나무를 심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30년산 소나무가 온실가스를 연간 흡수하는 양은 한 그루당 6.6㎏이다.
지난해 연료와 온실가스 저감량을 비용으로 환산하면 약 986억원 규모다. 연료절감액은 895억원 수준이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배출권을 구매한 비용으로 계산하면 91억원 정도다.
항공사는 친환경 항공기를 도입하고 경량 적재용기 등을 사용해 연료 효율을 높였다. 지상에서 조업·정비할 때 항공기 보조동력장치(APU) 대신 연료효율이 좋은 지상전원장치를 사용했다. 지상에서 활주 시, 하나 혹은 두 개 이상 엔진가동을 중지하고 가동 엔진 숫자를 최소화해 활주했다. 항공기 엔진을 주기적으로 세척해 연료효율을 높였다. 착륙시 안전성을 확보한 범위 내에서는 역추력장치 사용을 최소화했다.
국토부는 공항 및 항공로 혼잡 정도를 예측·조정하는 첨단 항공교통흐름관리시스템을 갖춘 항공교통통제센터(ATFM)를 건설해 교통 흐름을 최적화했다. 관제기관, 항공사, 조업사, 공항공사와 협업할 수 있는 공항협동의사결정(ACDM) 시스템을 도입해 공항 내 항공기 이동시간을 줄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감축실적이 우수한 항공사에 운수권 배분 시 가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며 “다양한 제도와 지원을 통해 항공사의 온실가스 감축노력을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