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눈동자나 얼굴 움직임만으로 조종할 수 있는 드론 특허를 공개했다.
19일(현지시간) IT전문매체 더버지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16년 1월 미국 특허청(USPTO)에 사용자 얼굴과 눈동자를 인지하고 추적하는 디스플레이 내장형 드론 특허를 신청했다. 해당 특허는 지난 13일 승인됐다.
삼성전자가 특허를 취득한 드론은 상황에 맞춰 방향을 바꾸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수집한 정보를 전송하는 관찰 시스템 등이 탑재된다.
디스플레이는 4개 프로펠러가 달린 드론 몸체 중앙에 위치한다. 사람 얼굴, 눈동자, 손짓, 위치 등을 실시간 감지한다. 사용자는 눈과 손을 움직여 드론 비행속도와 방향을 간편하게 조정한다. 드론은 추가 동작 없이 자동으로 사용자를 따라다닐 수도 있다.
장애물 인지 기능도 갖췄다. 비행 중 다른 물체를 발견하면 자동으로 디스플레이 각도를 변경한다. GPS와 와이파이(Wi-Fi) 기반 위치 인식뿐 아니라 음성 인식 능력도 갖췄다.
삼성전자는 드론 관련 특허를 지속 출원해왔다. 회사는 2016년 4월 국내 특허청에 원형 드론 디자인 특허를 출원, 같은 해 12월 취득했다. 이 드론은 원반형 몸체 중앙에 한 개의 거대한 프로펠러를 탑재했으며 카메라가 내장된다.
이번 드론이 상용화되면 사용자가 훨씬 간편하게 드론을 제어할 수 있다. 조정장치(컨트롤러)를 휴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된다. 쉽고 자연스럽게 영상을 촬영할 수도 있다. 기존 드론은 사용자가 컨트롤러 없이 조정하기 어려웠다. DJI 등 일부회사가 드론을 손동작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넣었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가까워지거나 멀어지게 하는 등 간단한 제어만 할 수 있었다.
더버지는 “길을 걷는데 당신의 얼굴을 인식해 따라오는 드론을 상상해보라”면서 “사용자에게 맞춤형 영상을 보여주는 등 용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