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그룹, 동부대우전자 품고 가전 강자로 도약

대유위니아를 보유한 대유그룹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하며 가전 강자로 도약을 노린다. '딤채', '위니아' 등을 앞세워 내수 시장에서 브랜드를 쌓은 대유는 글로벌 시장에 강점이 있는 동부대우전자 인수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대유위니아와 동부대우전자를 합치면 국내 가전시장 3위로 올라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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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대우전자, 돌고 돌아 대유 품으로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및 재무적투자자(FI)들과 동부대우전자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자금 납입과 세부사항 조율 등 최종 인수 절차는 이르면 이달 말 완료된다.

동부대우전자는 대우전자 가전·영상사업 부문이 전신이다. 대우일렉트로닉스를 거쳐 2013년 DB그룹(당시 동부그룹)에 인수됐다. DB그룹 인수 당시의 FI 조건인 순자산 규모를 유지하지 못했고, 기업공개(IPO)도 어려워져 지난해 다시 매물로 나왔다. 국내외 많은 기업이 인수전에 뛰어들었고 중국과 이란 가전업체에게 인수 직전까지 갔으나 결국 대유그룹 품에 안겼다.

◇대유, 인수와 경영안정 위한 투자 확대

대유그룹은 동부대우전자 FI 중 한 곳인 한국증권금융이 보유한 지분 15.2%를 제외한 84.8% 지분을 인수한다. 그룹 주요 계열사 자금으로 설립할 투자목적회사와 FI 통해 동부대우전자를 인수한다. 계열사인 스마트저축은행을 매각해 인수 자금을 조달했다. 일부 자금은 FI와 인수 금융을 통해 확보할 계획이다.

대유그룹은 지분 인수와 동부대우전자 경영 안정화를 위해 올해 중 약 1200억원을 투입한다. 내년 이후에 동부대우전자 유동성 확보와 경영 안정을 위해 추가 유상증자 계획도 세웠다. 대유그룹은 2014년 대유위니아(구 위니아만도)를 인수한 데 이어 동부대우전자까지 인수를 완료하면 국내 가전업계 3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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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살린 시너지로 가전 사업 도약

대유그룹이 보유한 중견가전기업 대유위니아는 연매출 5000억원 규모로 김치냉장고 '딤채'와 에어컨 '위니아'로 유명하다. 대유그룹이 인수한 후 밥솥과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을 추가하며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한다.

동부대우전자는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종합가전기업이다.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TV, 전자레인지 등 품목도 다양하다. 대유그룹은 인수 후에도 '대우전자' 브랜드를 유지하고 대유위니아와 독립된 계열사로 운영한다.

별도 운영하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양사 강점을 활용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유위니아는 내수시장 비중이 90%가 넘는 반면, 동부대우전자는 해외시장 비중이 70%를 넘는다. 동부대우전자가 보유한 해외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활용하면 해외 진출에 큰 힘이 된다. 다양한 제품과 기술로 사업다각화에 속도를 낸다.

동부대우전자 제품을 국내 시장에 판매하는 데 대유위니아 유통망을 활용한다. 부품과 원자재 수급에도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주요 부품 수급시 물량 확대에 따라 협상 조건과 단가 등에서 기존 보다 유리한 상황이 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대유위니아는 해외진출과 사업다각화에서 기회가 되고, 동부대우전자는 경영 안정과 내수시장 확대를 노릴 수 있다”면서 “양사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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