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증시 폭락 여파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9일 개장과 동시에 2350선 아래로 떨어졌다. 전 거래일 대비 60.89포인트(2.53%) 하락한 2346.73으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 7분 2355.71을 나타냈다.
다만, 오후 2시 33분에는 2363.50을 기록하며 그 낙폭이 축소됐다.
거래일 나흘 연속 급락했던 지수는 전날 11.06포인트(0.46%)로 소폭 상승했으나 간밤 미국 국채금리 상승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 등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추락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15% 급락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3.75%)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3.90%)도 큰 폭으로 내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5억원, 개인은 196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만 19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통화 긴축 가속화에 대한 우려가 미국뿐 아니라 아시아 시장에 여파를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닛케이지수와 토픽스 지수도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신임 의장이 '파월 풋' 카드를 꺼낼 것으로 기대한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한 주 S&P500 지수 하락율은 6.6%로, 이는 유럽 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동시에 작용한 2011년 8월 첫째 주 이후 가장 크다”면서 “연초 가파르게 오르던 미국채 금리에 변곡점이 형성된 것은 '파월 풋'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내달 1일 제롬 파월 의장의 첫번째 의회 청문회가 중요 이벤트로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CNBC도 연준이 최근 미 증시 폭락으로 올해 세 번으로 예정된 기준금리 인상을 두 번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설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