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세계 최초 '수족구병 백신' 개발 착수…국립보건연구원 기술 이전

Photo Image

CJ헬스케어가 치료제가 없는 '수족구병 예방 백신' 개발을 위해 정부로부터 백신 보주를 기술 이전 받는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수족구병을 유발하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백신후보물질을 개발, 기술 제품화를 위해 CJ헬스케어와 22억원 규모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수족구병은 엔테로바이러스 등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주로 영유아들에게 발병한다. 증상은 입안 물집과 궤양, 손·발의 수포성 발진 등으로 보통은 인체 면역력에 의해 호전된다. 68종 엔테로바이러스 중 71형에 의한 수족구병은 발진 등 증상뿐 아니라 뇌막염, 뇌염, 마비성 질환 등을 동반해 치명적이다. 국내에서는 2009년 수족구병 사망사례가 처음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은 수족구병 환자 검체에서 엔테로바이러스 71형 순수 바이러스 세포를 분리해 불활성화한 뒤 실험동물에 투여해 백신 가능성을 확인했다.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CJ헬스케어는 이 기술을 토대로 본격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회사는 전임상과 임상시험을 위한 원료용 엔테로바이러스 뱅크·동물실험 결과 제공해 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CJ헬스케어는 1986년 B형 간염백신을 출시한 후 32년만에 다시 백신을 개발한다. 회사 전신 제일제당(현 CJ제일제당)은 B형 간염백신 헤팍신 B를 출시했다.

현재까지 수족구병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지난 2016년 백신 제품화에 성공했지만 자국에서만 사용한다.

박도준 국립보건연구원 원장은 “백신은 감염성 질환 예방과 같은 국민 보건증진에 기여할 뿐 아니라 산업적으로도 유망한 분야”라며 “기술이전이 수족구병 백신 국산화를 앞당기는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수족구 백신 상용화 연구에 박차를 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우리나라 백신 주권 확보에 기여하는 제약기업으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형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why@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