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올린다. 4차 산업혁명 대동맥인 세계 최초 5세대(5G) 이동통신도 가동된다. 대한민국 평창에 세계인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9일 오후 8시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막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92개국에서 선수 2900명 포함, 5만여 관계자가 참가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국내외 관람객 120만명이 경기장을 찾을 전망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문화, 경제, 환경, 평화, 정보통신기술(ICT)을 5대 목표로 내걸었다. 역대 올림픽이 첨단 ICT와 산업의 경연장이었던 만큼 우리나라는 5G,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초고화질(UHD) 등 5대 ICT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우리가 선보일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KT, 삼성전자는 5G 시범서비스를 위한 모두 준비를 끝마쳤다. 글로벌 업체와 협력해 개발한 '평창 5G 기술규격(SIG)'이 기반이다.
서비스를 위해 설치한 5G 데이터 처리 장비(BBU)는 20Gbps, 전파 처리 장비(RFU)는 10Gbps, 단말은 최고 5Gbps를 낼 수 있다. 단말 기준, 현재 롱텀에벌루션(LTE)보다 10~50배 빠르다. 그러나 이번 시범서비스의 의미는 단순한 속도 향상이 아닌 5G 상용 서비스를 미리 선보인다는 데 있다.
오성목 KT 네트워크부문장(사장)은 “실제 시스템과 네트워크, 단말에 서비스까지 연동해서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평창 규격의 85%가 국제 표준에 반영돼 있는 만큼 바로 5G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KT는 평창·강릉·정선 경기장 안팎에서 싱크뷰, 타임슬라이스, 포인트뷰, 360도 VR 등 5G 기반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5G의 특징인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이 없으면 어려운 서비스다. 강릉에는 5G 버스를 운행한다.
KT 관계자는 “현대차와 협력을 통해 평창올림픽 기간 동안 5G 차량 서비스를 체험하는 형식으로 5G 버스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5G 버스뿐만 아니라 현장 곳곳에서 운행되는 현대차 차세대 수소전기차인 '넥쏘(NEXO)' 자율주행차에 KT 5G 기술이 운행 완성도를 높이는 데 활용된다.
우리나라의 앞선 통신 기술을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기회다. 핵심 기술을 확보했고 서비스까지 공개하는 만큼 시장 선점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오상진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정보통신국장은 “새로운 기술을 채택하는 과정에서는 성능을 입증하고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과 인프라, 서비스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5G 서비스는 향후 산업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5G 서비스는 경기장 외에 대관령 '평창 5G 빌리지'와 강릉 '5G 커넥티드'에서도 만날 수 있다. 5G 기반 증강현실(AR)과 혼합현실(MR) 등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광화문에서는 'KT 광화문 라이브사이트'가 9일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과기정통부는 '평창 ICT 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위에 평창과 강릉 ICT 체험관, 인천공항 등에서 5G를 비롯한 5대 ICT 체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