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의원이 채용비리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KEB하나은행의 해명 자료를 공개하며 재반박에 나섰다. “서류전형의 변별력이 부족해 영업점이나 고객, 거래처로부터 인재를 추천받을 수 있는 제도를 운영했다”거나 “서울대 출신 합격자가 없어 우대를 적용했다”는 등 은행 측 해명에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금융권 채용비리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KEB하나은행이 의원실에 전한 해명자료를 공개했다. KEB하나은행 고위관계자는 지난 2일 오후 심상정 의원실을 방문해 은행 채용절차 관련 자료 등의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의원실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금감원 측이 제기한 55명의 VIP 리스트 의혹에 대해 행내 우수인재 추천을 통한 명단이라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채용 과정에서 외부인은 확인이 불가능한 행내 게시판에 '우수인재 추천 및 전파 장려'라는 공지문을 게재해 전국 영업점, 고객, 거래처로부터 지원자를 추천받았다. 해당 추천을 받은 지원자 전원에게는 서류 통과의 기회를 부여했다.
심 의원은 “채용비리는 공개 채용 과정에서의 비리를 지적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밝힌 공채 기준과 다르게 채용을 했기 때문에 그 약속을 믿고 응시한 수많은 지원자들을 배신하고 계약을 파기한 짓”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위 SKY출신 지원자 7명의 면접 점수를 조정해 불합격권에서 합격권으로 이동시킨 사례에 대해 심 의원은 “면접 점수가 올라간 연세대는 입점 대학이 아니며 면접 점수가 하향 조정된 명지대는 하나은행의 주거래 대학”이라고 재반박했다. 이어 “하나은행은 우수인재 채용 측면이라며 서울대 출신 합격자가 한 명도 없자 서울대 출신 지원자 면접 점수를 올렸다고 해명했다”고 꼬집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