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시장, CJ 독주 속 후발주자 공격 경영 예고…GS리테일 사명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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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랄라블라 이미지

헬스앤뷰티(H&B)스토어 업계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CJ올리브영이 압도적인 1위 업체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와 GS리테일,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앞다퉈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 이유에서다. 유통업계가 H&B스토어에 눈독 들이는 이유는 성장세가 크다는 판단에서다. 이들 업체는 유통 노하우와 브랜드 협상력, 마케팅 능력을 앞세워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H&B 시장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2016년 1조3400억원에 비해 30% 이상 증가했다. 올해 역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 2조원을 돌파하고 5년 안에 3조원 시장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올리브영은 지난해 3분기 기준 980개 매장으로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뒤로 GS왓슨스가 188개로 2위, 롯데 롭스가 96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신세계이마트는 부츠(10개)를 선보이며 경쟁에 합류했다.

2010년 말 매장수가 90여개에 불과했던 CJ올리브영은 소비 트렌드 변화 바람을 타고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 2016년에는 매출이 1조원을 넘겼으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40%다. CJ 측은 2020년까지 1500개 이상의 출점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에도 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J올리브영은 후발 업체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 △지역별, 상권별 다양한 형태의 플랫폼으로 매장 차별화 지속 △건강 미용 전문점을 넘어 소비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 △고객서비스 강화, 업계 1위 브랜드 파워 공고화에 힘쓸 예정이다.

GS왓슨스는 6일 브랜드명을 '랄라블라'(lalavla)로 변경하고 본격 시장 점유율 늘리기에 나섰다. GS왓슨스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2월 왓슨스홀딩스가 보유한 왓슨스코리아 지분 50%를 인수하며 GS왓슨스의 단독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출점속도에 박차를 가하며 올해 200호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GS리테일이 랄라블라를 론칭한 것은 H&B 시장의 메인 고객인 20~30대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와 차별화된 컨셉의 H&B스토어로 다시 태어나기 위함이다. 지난 13년간 구축했던 왓슨스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기존 H&B 스토어와 완전히 차별화 함으로써 고객 가치를 높이는 것이 향후 사업 성공의 가장 큰 포인트라는 입장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그동안 구축된 H&B 스토어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보다 사랑스럽고 생동감 있는 브랜드로 변경함으로써 고객들과 함께 건강한 아름다움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라며 “새로운 브랜드와 차별화된 컨셉으로 2030 여성 고객들의 큰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롭스도 올해 공격적인 출점을 예고했다. 선우영 롭스 대표는 지난달 롭스의 도약하기 위해 올해 50개 점포 출점으로 50% 매출 신장을 목표로 하는 사업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오픈한 모바일앱을 활성화하기 위해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배치하고 IT개발에 박차를 가해 대폭 개선하는 것과 동시에 유통업계에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PB 시장 확대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선우 대표는 “고객과 소통하고 현장 직원과 고객 의견을 반영하는 것과 동시에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을 본격화해 빠른 시일 내 실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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