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닉드라이브 품귀 현상 지속…대체 감속기 자리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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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닉드라이브. 위 사진은 SPG 하모닉드라이브 이미지.

지난해 초부터 시작된 하모닉드라이브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로봇업계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대체 공급사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봇업계에서는 HDSI가 아닌 일본과 중국, 국산 하모닉드라이브 제품을 검토, 채택하는 기업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HDSI가 제작한 하모닉드라이브를 제때 공급받지 못하면서 산업용 로봇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는 대체 공급사 물색에 혈안이다.(2017년 9월 21일자 본지 참조)

하모닉드라이브는 협동로봇을 포함한 산업용 로봇에 들어가는 감속기 일종이다. 감속기는 모터 속도를 낮추는 대신 힘을 높이는 부품이다. 로봇 움직임과 직접 연관되기 때문에 핵심 부품으로 꼽힌다. 감속기 품질이 높아야 로봇 정밀성이 높고 움직임이 원활하다.

HDSI를 대체할 하모닉드라이브 공급사로 일본전산심포주식회사와 중국 리더하모니우스드라이브시스템 등이 거론된다. 실제 이들 제작사는 HDSI 대비 빠른 납기와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업계에서도 일정 수준 품질만 충족하면 기존 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지더라도 가격 경쟁력과 빠른 납기를 선택하겠다는 반응이 나온다.

HDSI 하모닉드라이브는 공급에 걸리는 기간이 8~10개월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면에서는 여전히 HDSI 하모닉드라이브가 가장 우수하지만 심포 제품도 실전배치할 수 있는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면서 “일부 제품군에는 심포 제품을 채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부품업체 관계자는 “심포는 비슷한 성능에 경쟁사보다 10% 이상 가격이 낮고 납품도 3개월이면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중국 리더하모니우스드라이브는 성능이 뒤처져도 파격적 가격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모닉드라이브 대체 공급사 수요가 커지는 만큼 국내 부품업계에서도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인성 전자부품연구원 부천메카트로닉스연구단장은 “지금 시점이 국내 로봇 부품업계로서는 치고 나가기 좋은 시점”이라며 “로봇 부품에서도 유의미한 납품 실적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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