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는 통합이 갖고 있는 숙제를 푸는 과정이었습니다. 올해는 통합 2.0입니다.”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은 “한지붕 두 가족으로 출범해 화학적으로 인사이동, 조직개편 등 섞는 작업을 했다”면서 “경제와 과학이 융합해 시너지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원장은 이를 위해 조직 역동성 제고에 진흥원 운영의 초점을 맞췄다. 조직이 커지면 느려지고 보수적이 되기 때문이다. '집사 스피릿'이라는 또 하나의 키워드로 전문성과 현장, 혁신을 강조한다. 통합 의미와 마무리를 위한 정책, 기업 지원 등 올해 목표를 집무실에서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통합 진흥원을 진두지휘했다. 그간 주력한 분야는.
▲통합 이후 지난 1년간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이 도내 기업과 소상공인, 예비창업자를 위한 '전주기 지원체계 구축'과 '지원거점 확대를 통한 접근성 향상'이었다.
기업지원 기능과 과학기술지원 기능이 하나가 되면서 창업부터 연구개발(R&D),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강소기업 성장을 위한 전주기 지원체계가 완성됐다.
광교테크노밸리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시흥, 포천, 양주 등 지역 거점을 확대 연결시켰다. 경기도 31개 시·군 어디서나 1시간 내 중소기업을 위한 표준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다.
-2년째로 접어들면서 지난해와 변화된 계획은.
▲성숙된 통합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대외적으로도 인정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실행원칙을 세웠다. '통합 2.0'과 'GBSA(집사) 스피릿'이다.
'통합 2.0'은 통합 2년차를 의미하는 것도 있지만 경제와 과학의 융합 시너지 창출 완성을 뜻한다. 올해 진흥원은 '통합 2.0' 프로그램을 전사적으로 가동해 통합을 완성하고, 성과를 조기에 가시화할 방침이다. '집사 스피릿'은 임직원이 혼연일체 돼 우리 고객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섬기는 서비스, 감동시키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집사 스피릿'으로 현장 맞춤형 밀착지원은 물론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혁파해 현장에서 감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애로 해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대비 특별히 준비하는 것은.
▲중앙정부와 경기도 간 정책 접점을 발굴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이를 사업화 하는데 역량을 집중한다. 지난해 '4차 산업 선도본부'를 신설해 사업 추진체계를 일원화했다.
지능형 로봇 연구개발 및 인력양성을 위해 성균관대 및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인 미국 UCLA의 데니스 홍 교수 등과 공동연구 중이다. 광교테크노밸리와 판교, 의정부 등이 거점이 돼 산업용 3D 프린터 장비를 활용, 600여건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올해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도내 유관기관, 대학, 연구소 등과 그룹을 이뤄 4차 산업혁명 핵심 어젠다로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7개 분야 모델링 및 과제 수행을 준비하고 있다.
-진흥원을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경기도에는 제조업을 기준으로 11만6000여개 중소기업이 있다. 지난해 우리 진흥원이 그 중 15.4%에 해당하는 1만7000여개 기업을 지원했다. 예산도 980여억원으로 지원 규모가 지자체 단위 전국 최고 수준이다.
스타트업캠퍼스, 경기벤처센터, 시니어창업센터 운영 등을 통해 유망 스타트업 및 기술창업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융합기술 스타트업의 창업자금 지원을 민간투자유치금 형태로 전환 12개사 5억700만원 민간 투자유치에도 성공했다.
이란 테헤란, 중국 충칭, 싱가포르 등지 경기통상사무소(GBC)를 추가 개소했다. GBC, 경기섬유마케팅센터(GTC), 유럽비즈니스센터(EBC)는 도내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가 되고 있다.
-통합에 따른 성과와 의미는.
▲'경제'와 '과학기술'이라는 두 분야가 만나 융합 시너지를 창출해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적인 창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중소기업 경쟁력을 높여 미래 일자리 창출 선도 및 미래 성장동력의 주역이 될 발판과 초석이 다져진 것이다.
물론 통합 이후 지난 1년간 진통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내외적으로 여러 우여곡절도 있었다. 그 속에서 임직원들이 서로 소통하고 투명 경영을 추진해 화합을 이뤄냈다. 혁신적이고 전문성을 겸비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고 본다.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프로필
한의녕 원장은 어느 한쪽이 치우치지 않는 균형을 중요시한다. 통합 진흥원을 운영하는 경영 전략도 마찬가지다. 효율성과 공익성을 함께 본다. 정책과 집행도 균형 있게 하려고 노력한다. 기업 지원과 과학 진흥을 결합해 산출물을 내는 데 주력한다. 4차 산업도 결국 융합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2017. 1~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초대원장)
2016. 4~2016.12 원클릭코리아 회장
2013. 3~2016. 2 대한방직(THTC) 부회장/고문
2011.10~2013. 4 송도 U라이프 솔루션즈 대표이사
2008.10~2010.12 삼성 오픈타이드코리아 대표이사
2002.11~2008. 6 SAP KOREA 대표이사
1983. 7~2001. 3 한국IBM 부장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