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만 깔면 도·감청 방지 스마트폰으로 변신

스마트폰에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 도·감청이 불가능한 '블랙폰'처럼 쓸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애나컴(대표 김훈)은 사일런트서클과 함께 도·감청을 방지하는 비화통신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화통신은 통신 내용을 암호화, 정보가 유출돼도 내용을 알 수 없도록 하는 기술이다.

사일런트서클은 스위스에 본사를 둔 모바일 보안 기업으로, 암호 전문가 필리프 치머만이 설립했다. 사일런트서클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수정한 자체 OS에 모든 통신과 문자 메시지, 내부 데이터를 암호화해서 해킹이 불가능한 블랙폰을 출시해 주목받았다. 애나컴은 사일런트서클이 개발한 보안 앱 한국 서비스를 맡았다.

기존의 비화폰은 각각 비화 기능이 들어간 데이터패킷망(VoIP)을 이용한다. 일반 통신사 회선은 암호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일런트서클 앱은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를 쓰면서 도·감청 방지 기능을 구현한다. 사일런트서클 앱은 정부 기관이나 기업에서 민감한 자료를 취급하기 위한 용도로 개발됐다. 통제 프로젝트 구성원 간 통화에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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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스서클 앱을 설치한 후 메신저를 하고 있다.

사일런트서클은 스위스와 영국에 위치한 서버를 거쳐 통화 내용을 암호화한다. 이통사업자나 앱 개발자가 정보를 수집하는 게 불가능하다. 암호 키를 별도로 보관하지 않는다. 특정 규제 당국이 사용자 정보를 요청해도 제공할 내용이 없다.

사일런트서클은 iOS와 안드로이드를 모두 지원한다. 음성 통화는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파일 전달, 전화 회의, 음성 메모 등을 암호화한다. 사일런트서클을 사용하는 이용자 간에는 제한 없는 통화와 문자 서비스를 지원한다. 사일런트서클 사용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암호화된 전화 송신이 가능하다. 웹 기반의 관리 도구도 제공한다. 관리자는 사용자나 그룹, 기기별로 관제한다.

도·감청은 지속해서 나타나는 사회 이슈다. 2013년에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공개한 기밀문서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이 각국 정상의 휴대폰을 감청한 사실이 드러났다. 정치인뿐만 아니라 중요 비즈니스 계약 담당자 등도 도·감청 표적이다. 최근 도·감청 장비가 중국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100만~200만원 수준에 판매되면서 일반인도 위협하고 있다.

김용수 애나컴 부사장은 “휴대폰 도청은 개인은 물론 기업과 국가 정보의 유출을 불러들인다”면서 “사일런트서클 앱은 단순히 개인 사진이나 동영상 보호가 아니라 개인 정보 보호에 민감한 특정 사용자를 위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애나컴은 할인 가격으로 한국 고객에게 기술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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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컴에서 서비스를 받고 있는 가입자.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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