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제4대 금융투자협회장으로 취임한 신임 권용원 회장은 금융 규제 개혁과 디지털 혁신에 협회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권 회장은 취임사에서 지금은 금융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라며, 혁신의 골든타임을 놓치면 새로운 생태계에서 도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금융업의 자유로운 진입환경 조성은 물론 올바른 방향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며 “이런 정책이 피부로 와 닿을 정도로 시장에 전달되려면 보다 구체적인 청사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행방안으로 증권업계에 초대형 투자은행(IB)제도 안착, 중소형사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 등을 주문했다. 아울러 금투업이 국민 자산 증식에 기여할 수 있도록 펀드산업 육성, 기금형 퇴직연금제도 도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지속적으로 '원칙중심-네거티브 규제방식 도입'을 건의할 계획이다. 2009년 제정된 자본시장통합법이 원칙중심 네거티브 규제 방향을 담았으나, 금융위기로 인해 제대로 정착되지 못하고 금융규제가 늘어난 점을 지적했다.
권 회장은 규제 합리화를 통해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경제발전에 중장기적으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정부와 국회에 꾸준히 설득하겠다고 약속했다.
협회 차원의 4차 산업혁명 대응 방안도 밝혔다. 권 회장은 1980년 서울대 전자공학과에 입학, 동대학원에서 반도체 석사를 받은 금융투자업계의 드문 이공계 출신이다.
권 회장은 “우리 협회, 나아가 우리 업계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해야한다”며 “4차산업혁명 디지털금융혁신위원회를 설치·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4차산업혁명위원회를 통해 디지털 혁신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종합 발전방안을 세우겠다고 설명했다.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져 대규모 고객집단을 보유한 IT 회사가 금융서비스에 대거 진출하는 현 상황을 미증유의 위기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업계는 세계에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거래가 가장 일상화되고, 모바일트레이딩(MTS) 보급률도 가장 높은 시장을 갖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시대에 가장 먼저 움직인 선도자로, 기존에 없던 시장을 발굴해 투자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디지털 혁신의 시대에 빅데이터는 어떻게 해야 하고, 개인정보보호법은 어떻게 할 것인지 금융투자업계에서 먼저 제안하고자 한다”면서 “파괴적 혁신의 시대에 금투업은 어떻게 대처하고, 가상화폐 등장에 따른 선제적 규제환경은 어떻게 제안할 수 있을지 세부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