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년까지 연매출 1조원 이상 혁신 중견기업 '월드챔프 1조클럽'을 30여개에서 80개 이상으로 늘린다. 중견기업은 3500여개에서 5500개로 확대한다.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피터팬 증후군'을 없애기 위해 중소·중견기업 지원 제도와 관련 법령도 전면 개편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충북 청주시 오창산업단지 내 네패스 공장에서 '중견기업 정책 혁신 워크숍'을 열고 '중견기업 비전 2280' 세부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중견기업은 현행법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아니며, 대기업도 아닌 기업'이다. 매출 400억∼1500억원, 자산 총액 5000억원∼10조원 등 조건을 갖추면 '중견기업법'에 따라 지정된다. 중견기업군은 국내 총고용의 5.5%(115만명)를 차지하지만 수출은 17.6%를 책임지는 우리 경제의 버팀목이다.
정부는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와 제도를 개선한다.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선도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혁신 중견기업 육성이 중요하다”면서 “강소기업 성장을 촉진시키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중견기업을 2022년까지 5500개로 늘린다. 2015년(3558개) 대비 50% 이상 늘어난다. 중견기업이 새롭게 창출하는 일자리는 13만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망 중견기업 500개사를 선정, '수출 도약형 중견기업'으로 육성한다. 해외 시장 개척, 판로 다각화, 정책 금융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구개발(R&D)과 수출 비중이 높은 혁신 중견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앞으로 5년 동안 로봇, 자동차, 바이오, 전자 등 업종별 핵심 R&D에 2조원을 투입한다. 매출액 1조원, 수출 비중 30%, R&D 집중도 3% 이상 월드챔프 1조 클럽 80개사를 키운다.
세계 수준의 기업 300개 육성 사업인 '월드클래스 300' 프로젝트는 내년부터 2단계 사업을 전개한다. 2022년까지 130개를 추가 선정한다. 연내에 '한국형 기술 문제 해결 플랫폼'을 구축, 온라인 크라우드 소싱으로 기술 애로를 해소한다.
지역 대표 중견기업 50개사를 육성, 지역 혁신 생태계도 구축한다. 매년 10개 기업을 신규 선정해 공동 R&D, 수출·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이동욱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은 “관계 부처 합동 중견기업 정책위원회 운영, 유관 기관 및 중앙·지방·기관 간 협력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중견기업 정책과 지원 사업 간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라면서 “올해부터 시행되는 9개 제도 개선 과제 외에 중견기업계가 개선을 건의한 26개 과제도 단계별로 제도 개선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