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LG화학과 삼성SDI가 출하량 기준 각각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전년대비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5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기준 세계 전기차(EV, PHEV, HEV)용으로 출사된 배터리 총량은 약 59.5GWh로 전년 대비 37.0% 급증했다.
파나소닉은 9.9GWh를 출하해 16.7%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는 중국 업체인 CATL과 BYD였다. 각각 9.8GWh와 6.4GWh 출하량으로 16.5%와 10.8% 점유율을 기록했다.
LG화학 출하량은 4.8GWh로 전년 대비 약 2.6배 급성장하면서 파나소닉, CATL, BYD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7위에서 세 계단 상승한 것이다. 삼성SDI 출하량은 2.4GWh로 2016년 대비 80.3% 성장하면서 순위가 9위에서 5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 아이오닉 EV, 쉐보레 볼트(BOLT), 르노 조에 등과 삼성SDI 배터리를 탑재한 BMW i3, 폭스바겐 e골프 등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출하량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계 업체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가 급증함에 따라 상용차용 배터리 납품 비중이 높은 CATL과 BAK, EVE, 궈능 등의 출하량이 지난해 말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LG화학과 삼성SDI 등 한국 업체와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실제로 삼성SDI는 지난해 연간 출하 실적에서 옵티멈을 약 6.7MWh의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5위를 차지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