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가 아마존과 협업으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미국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브랜드 현지화와 온라인 유통에 최적화된 서비스 전략이 한 몫 했다. 코웨이는 현지업체와 파트너십을 강화해 판로를 다각화하는 쪽으로 해외 사업 강화를 꾀한다.
코웨이는 지난해 아마존을 통한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3.2배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추수감사절, 사이버먼데이, 블랙프라이데이 등으로 환경 가전 할인 기간이 겹친 1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6배 판매량이 급증했다.
판매량 확대는 아마존과 연계한 현지 맞춤형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다. 코웨이는 지난해 3월부터 아마존을 통해 '에어메가' 브랜드로 공기청정기를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과 협업해 개발한 현지 맞춤형 제품이다.
지난달에는 정수기 브랜드 '아쿠아메가'를 아마존닷컴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브랜드 현지화로 시장 수요를 끌어 올린다는 전략이다. 정수기도 공기청정기와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아마존 입점으로 미국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면서 “알렉사를 탑재해 음성인식으로 환경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사용자 편의성도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필터 등 리필 제품을 적정 시점에 배송하는 'DRS(Dash Replenishment Service)'도 이달 추진한다. 아마존 DRS 연동 서비스에 등록한 사용자는 리필 제품 교체 시기에 맞춰 관련 제품을 받을 수 있다.
코웨이는 아마존 등 현지업체와 협업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우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환경 가전 관리 계정 확대에 집중한다. 지난해에는 매 분기마다 전분기 대비 10% 안팎으로 관리계정 수를 확대하며 10만 계정을 돌파했다. 올해도 온라인 판매를 중심으로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다질 계획이다.
미국 시장에 특화된 제품 개발도 중요하다.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뿐만 아니라 미국 비데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브론델과 협업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 비데를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미국향 비데 신제품을 브론델과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브랜드 현지화와 신제품 개발로 급성장하는 북미 환경 가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무역협회는 미국 가정·산업용 공기청정기 수요가 연평균 7.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2016년 137억달러(14조9500억원) 규모 시장이 2020년에는 206억달러(22조4800억원)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공기청정기 시장도 연평균 7% 안팎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코웨이 관계자는 “미국 현지 업체와의 제품 개발과 판매 부문 협력으로 시장 확대에 집중한다”고 설명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